[RE:기업] 두나무, 1분기 실적 반토막…하나금융 1조 베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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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기업] 두나무, 1분기 실적 반토막…하나금융 1조 베팅 왜?

한스경제 2026-05-18 10:0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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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15일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에서 두나무·하나금융그룹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후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15일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에서 두나무·하나금융그룹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후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하나금융그룹

|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예상보다 혹독하게 나왔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의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은 2346억원, 영업이익은 880억원, 당기순이익은 695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6%, 영업이익은 77.8%, 순이익은 78.3% 줄었다. 회사 측은 실적 급감 배경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디지털자산 시장 거래량 감소를 직접 지목했다.

수익 구조의 쏠림도 그대로 드러났다. 1분기 거래 플랫폼 수수료 매출은 228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7.49%를 차지했고 기타 서비스 매출은 59억원(2.51%)에 그쳤다. 수수료 편중 구조는 상승장에선 강점이지만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순간 곧바로 약점으로 돌변한다.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 실적은 코인 가격보다 거래량에 더 민감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고객 예치금 11% 빠졌다

거래 위축은 고객 자금 흐름에서도 확인됐다. 두나무의 1분기 고객 예치금은 약 5조1990억원으로 지난해 12월보다 11% 줄었다. 분기보고서상 예수부채 역시 전기 말 5조7833억원에서 1분기 말 5조1473억원으로 감소했다.

예치금 감소는 투자심리 냉각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최근 국내 증시 강세와 가상자산 시장의 관망세가 맞물리면서 일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금이 빠지는 동안 비용은 반대로 불었다. 1분기 연결 기준 영업비용은 1466억원으로 전년 동기(1199억원)보다 늘었다. 광고선전비는 80억원에서 175억원으로 전산운영비는 161억원에서 218억원으로, 매출연동수수료는 132억원에서 312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급여는 471억원에서 365억원으로 줄었지만 다른 비용 증가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 결과 영업이익률은 전년 1분기 76.8%에서 올해 1분기 37.5%로 주저앉았다.

두나무 올해 1분기 실적./챗GPT 생성 이미지
두나무 올해 1분기 실적./챗GPT 생성 이미지

▲ 전분기보다 이익은 소폭 개선...하나금융, 두나무 4대 주주

전년과 비교하면 부진하지만 직전 분기와 견주면 수익성은 일부 회복됐다. 영업이익은 849억원에서 880억원으로 순이익은 517억원에서 695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5138억원 유입에서 올해 1분기 50억원 유출로 돌아섰다. 반면 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746억원으로 전기 말(4032억원)보다 증가했다.

실적 부진에도 시장의 시선을 끈 것은 하나금융의 대규모 베팅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5일 하나은행을 통해 두나무 지분 6.55%(228만4000주)를 약 1조33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거래 상대방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이며 거래가 완료되면 하나은행은 두나무의 4대 주주에 오른다. 취득 예정일은 6월 15일이다.

하나금융은 이번 투자 목적을 "전략적 지분 투자를 통한 신금융 경쟁력 확보"라고 설명했다. 인수 단가는 주당 약 43만9000원이며, 거래 후 주주 구성은 송치형 회장(25.5%), 김형년 부회장(13.1%), 우리기술투자(7.2%)에 이어 하나은행이 4대 주주로 올라서는 구조다.

지분 인수는 사업 협력으로 곧장 이어졌다. 하나금융과 두나무는 같은 날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 블록체인 기반 외화송금 서비스 고도화, 디지털자산과 금융을 결합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는 지난해 말부터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를 함께 개발해왔고, 올해 2월에는 두나무 자체 블록체인 '기와체인'을 활용한 외화송금 기술 검증을 마쳤다. 4월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3자 파트너십으로 실효성 검증 기반까지 다졌다.

▲ 두나무 7% 뛰고 하나금융 6% 빠졌다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투자 발표 이후 두나무 주가는 7% 가까이 뛴 반면 하나금융지주는 6%대, 카카오는 4%대 떨어졌다. 두나무가 시중은행이라는 우군을 확보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지만, 하나금융 측에는 자본비율 부담과 대규모 투자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두나무는 실적 발표와 함께 투자자 보호와 시장 건전화 노력도 강조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7월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에 맞춰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고, 불공정 거래 근절과 안전한 거래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부진이 일시적 조정인지 구조적 둔화의 신호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다만 하나금융의 이번 투자에 대해선 단기 업황과 무관하게 두나무의 플랫폼 가치와 디지털 금융 인프라로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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