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타바이러스 긴급대응, 정부 파트너된 아이진...배경엔 'mRNA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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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타바이러스 긴급대응, 정부 파트너된 아이진...배경엔 'mRNA 경쟁력'

이데일리 2026-05-18 10:02: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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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한타바이러스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국산 기술력을 결집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단순한 방역 차원을 넘어 기후 변화에 따른 신종 감염병 출현에 대비해 백신 주권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질병청, ‘아이진 컨소시엄’ 최종 낙점...한타바이러스 사태 정조준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최근 한타바이러스 긴급대응을 위한 백신 개발 과제의 수행 기관으로 아이진(185490)과 메디치바이오, 정희진 고려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최종 확정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2년간 국비 약 3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국가 보건 안보의 핵심 사업이다.

정부가 이번 과제 수행자로 해당 컨소시엄을 선택한 배경에는 고도의 기술력과 풍부한 협력 경험, 제품 생산 능력이 자리 잡고 있다. 아이진은 메디치바이오와 이미 다수의 국책 사업에서 호흡을 맞추며 기술적 신뢰를 쌓아왔다. 여기에 대규모 생산 인프라를 갖춘 한국비엠아이가 대주주로서 후방 지원에 나서며 연구개발(R&D)부터 상업화 생산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부 차원에서 백신 개발을 서두르는 이유는 기후 변화로 인한 감염병 확산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어서다. 지구 온난화로 설치류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며 배설물을 통해 호흡기로 감염되는 한타바이러스 위험은 실존적 위협이 됐다.

실제 지난달 아르헨티나를 출항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서는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안데스 변종’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해 3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HCPS)은 치사율이 최대 50%에 육박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즉각 위험도를 ‘중간’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우리 질병청도 임승관 청장 주재로 긴급 상황 점검 회의를 소집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상황 역시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2023년 신증후군출혈열 환자가 452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4월에만 28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한타바이러스 백신은 1990년대 개발된 사백신 한 종뿐이라, 변종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 기반 백신 확보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질병청은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 계획을 통해 한타, SFTS, 니파, 라싸 등 우선순위 9종 백신 라이브러리 구축을 국가 전략으로 명시한 상태다.

차세대 플랫폼 후보군 가운데 정부가 한타 바이러스 과제를 mRNA로 좁힌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통해 효능과 개발 속도가 동시에 확인된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 자체를 몸에 넣는 기존 방식과 달리,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 즉 일종의 '설계도'만 체내에 주입해 우리 몸이 스스로 방어 항체를 만들게 유도하는 방식이다. 핵심은 속도로 평가된다. 같은 플랫폼 위에서 항원 서열만 갈아 끼우면 새 후보물질을 빠르게 설계할 수 있어, 신종 변이 출현 시 대유행 초기 대응 역량 확보에 직결된다는 것이다. 비용 측면의 강점도 있다. 동일 시설에서 다른 항원으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어 단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진출 측면에서도 운신의 폭이 넓다.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이 신종감염병 대비 비축, 조달 기준에서 해당 플랫폼을 우선 채택하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사진=아이진)






◇한국비엠아이 오송 GMP 인프라...R&D에서 생산까지 ‘원스톱’

아이진이 이 같은 국책 과제에서 두각을 나타낸 핵심은 글로벌 제약사와 차별화된 독자 기술력이다. 아이진의 mRNA 백신 기술은 소량으로도 높은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자가 증폭 메신저 리보핵산(sa-mRNA)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기술은 체내에 주입된 후 스스로 증폭하므로 기존 mRNA 백신 대비 투여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는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동시에 제조 원가를 대폭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특히 mRNA 제조 과정에서 가장 고가의 원료로 꼽히는 캡(Cap) 구조를 사용하지 않는 ‘캡리스’(Cap-less) 공정을 채택해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했다. 아이진은 화이자나 모더나 등 글로벌 기업들이 겪었던 지질나노입자(LNP) 특허 분쟁에서도 자유롭다. 독자적으로 개량한 전달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 진출 시 자유실시권(FTO) 확보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아이진의 경쟁력은 연구소에만 머물지 않는다. 최대 주주인 한국비엠아이의 생산 역량은 정부가 아이진을 신뢰하는 결정적 이유다. 앞서 한국비엠아이는 이미 충북 오송의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공장에 mRNA 전용 생산 설비 구축을 완료했다. 아이진은 한국비엠아이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 개발이 완료되는 즉시 대량 생산 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상태라는 의미다. 이는 팬데믹 발생 시 100~200일 이내에 백신을 현장에 공급해야 하는 정부의 전략적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최적의 조건이기도 하다.

이처럼 아이진이 확보한 기술적 우위와 한국비엠아이의 탄탄한 생산 기반은 단순한 기업의 성과를 넘어, 대한민국의 보건 안보 체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아이진 관계자는 “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 과제에 아이진이 선정된 것이 맞다”이라며 “한타바이러스와 같은 신종 감염병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백신 주권 수립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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