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 간부가 마지막 협상 테이블을 앞두고 "회사를 없애버리는 게 맞다. 분사도 각오한다"는 등 극단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파장이 일고 있다. 파업에 동참하기로 한 조합원 사이에서도 '선 넘은 발언'이라며 우려를 보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송이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부위원장은 전날 오후 8시경 텔레그램 노조 조합원 소통방에서 "분사할 거면 하고, 삼성전자는 우리가 그냥 없애버리는 게 맞다"면서 "여기까지 끌고 온 우리가 책임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분사 각오로 전달한다"면서 "이번에 꺾이면 다시는 삼성전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합원과의 대화에서도 "감방에 보내면 책도 좀 읽고 운동 좀 하고 오겠다"는 등의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해당 대화록이 외부 커뮤니티로까지 퍼지면서 논란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특히 이 부위원장이 모바일·가전 등 DX부문인 만큼 현재 노사 협상 과정에서 DX부문이 소외돼 있다는 불만을 적극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위원장은 "가족 같은 소리하고 있네요", "저는 돈 보고 이거 하는 것 아니다" 등 정제되지 못한 말을 쏟아낸 걸로 알려졌다.
노사는 오는 21일 총파업을 앞두고 성과급 재원과 지급 기준, 제도화 여부, 상한 폐지 등을 놓고 사실상 마지막 교섭에 나선다. 사측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 상한을 연봉의 50%로 유지하면서도 경제적부가가치(EVA) 20% 또는 영업이익 10%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DS)부문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으면 OPI와 별도로 영업이익 중 9~10% 재원을 전체 부문 60%, 사업부별 40%로 나누자는 내용도 포함됐다.
반면 노조는 기존 입장처럼 영업이익 15%를 일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성과급 재원 배분도 DS부문 전체 70%, 사업부별 30%로 나누는 방안을 주장한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전날 오후 사측과 사후조정 사전 미팅을 진행했다고 밝히면서 "정부의 긴급조정 언급 이후 회사의 태도도 변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피해가 클 것이라고 압박하지만 굴하지 않겠다"며 "사후조정에서 동일한 자세라면 합의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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