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캡처 | 쿠팡플레이 ‘봉주르빵집’
[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시니어 소외 사회’ 문제를 정면 응시한 쿠팡플레이의 새 예능 ‘봉주르빵집’이 글로벌 OTT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예능계에 신선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봉주르빵집’은 조용한 시골 마을에 만 65세 이상만 출입 가능한 시니어 전용 카페를 운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리얼리티 예능. 김희애와 차승원, 김선호, 이기택이 출연한다. 공개 첫 주 라쿠텐 비키 동남아시아 지역 주간 순위 1위에 오른데 이어 미주, 유럽, 중동 등 전 세계 127개국에서 톱 10에 진입하는 등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연예계 쿡방 1인자’ 차승원의 출연이 시사하듯 ‘봉주르빵집’은 시골 마을의 유유자적한 삶을 그린 ‘삼시세끼’풍 힐링 쿡방의 계보를 잇는다. 동시에 ‘지방 소멸 시대’에 돌입한 우리 사회의 위기를 예능으로 재환기한다는 점에서 ‘방과 후 태리쌤’, ‘보검 매직컬’ 등과도 궤를 같이 한다. 폐교 직전의 학교에 연극반을 개설한 ‘방과 후 태리쌤’과 외딴 시골 마을에서의 이용실 운영기를 담은 ‘보검매직컬’에는 각각 김태리와 박보검이 출연해 ‘선한 영향력’을 보여준 바 있다.
사진캡처 | 쿠팡플레이 ‘봉주르빵집’
홀 매니저를 맡은 김희애는 제작발표회 당시 “한국의 디저트가 정말 유명한데 젊은 친구들의 입맛에 맞춘 디저트들이 많은 것 같다”며 “특히 제과점 인프라가 많지 않은 시골에서, 또 자식들을 훌륭하게 길러내신 어르신들에게 맛보여 드리며 기쁨을 드리고 싶었다”고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 방송에서는 고창 지역의 특산물인 청보리를 사용하고, 푸른 청보리밭의 풍경을 시각화한 고급 디저트들이 마을 어르신에게 소개되며 감동을 안긴다.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빵을 굽는 차승원, 전국민이 다 아는 김희애의 친절한 설명이 더해져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높이고, 여기에 지역 어르신들에게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김선호와 주민들은 물론 출연진까지 살뜰히 챙기는 이기택의 다정한 케미스트리가 예능적 활력을 더한다.
사진캡처 | 쿠팡플레이 ‘봉주르빵집’
할아버지 덕분에(만 65세 이상 동반) 봉주르 빵집에서 디저트를 즐길 수 있게된 손녀가 고마움을 전하니 “나도 쓸모가 있네 나이 들어도”라 읊조리는 할아버지, 혼자 온 것이 미안 4인석에서 2인석으로 자리를 옮기고 그마저도 직원들이 바빠지니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는 앞집 할머니. 이 작은 공간에서 매일같이 벌어지는 정답고도 갸륵한 소요들은 어느덧 소외에 익숙해진 우리 사회 시니어들의 모습을 상기하며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러한 섬세한 연출력의 바탕에는 제작진의 실제 경험담에서 비롯된 진정성이 자리 잡고 있다. 제작발표회 당시 김란주 작가는 과거 투병 중이던 아버지가 병원에 들렀다 귀향하시는 길에 용산역에서 항상 배웅해 드렸던 일화를 회상했다. 김 작가는 “당시 매장 쇼케이스에 있던 화려한 디저트에 관심을 보이시는 아버지를 보고, 아버지가 이런 디저트를 드시는 모습을 처음 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아버지와 같은 어르신들에 대한 애정과 존중이 프로그램의 출발점이 된 셈이다.
‘선한 의도’를 영리한 비즈니스로 확장한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쿠팡플레이는 모기업 쿠팡과 연계해 방송에 등장한 디저트를 실제 상품으로도 제작, 판매하며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청보리밭 타르트’를 비롯해 다양한 디저트를 새벽 배송으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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