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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ETB 비스 라이프'와 손잡고 공급망 확보
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도프는 최근 유럽 조직은행 네트워크를 보유한 비스 라이프(BISLIFE, ETB Bis Life)와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인체조직의 안정적인 수급 기반을 확보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비스 라이프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유럽 내 권위 있는 조직은행 인증기관을 말한다. 비스 라이프는 인체조직의 채취부터 가공, 보관 및 유럽 전역으로의 분배를 총괄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엄격한 유럽 연합(EU) 규정과 국제적 가이드라인에 따라 운영되는 이곳과 협력은 도프가 유럽 재생의료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인증이자 네트워크를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인체조직은 기증부터 처리, 보관, 분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고도의 관리 역량이 요구되는 분야로 여겨진다. 국가별로 규제 및 인증 체계가 달라 현지 네트워크 확보가 시장 안착의 성패를 가른다. 도프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유럽 내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인체조직 공급망을 구축하고 자사의 독자적인 가공 기술을 현지에 적용할 수 있는 구조적 기반을 마련했다.
유럽 시장 진출의 자신감 뒤에는 최근 획득한 미국 조직은행 연합회(AATB) 인증이 자리 잡고 있다. 도프는 국내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최초 심사에서 '레벨(Level) A' 등급을 획득하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품질 관리 체계를 입증했다.
AATB 인증은 글로벌 재생의료 시장의 골드 스탠다드로 통한다. 특히 도프의 초임계 이산화탄소(CO₂) 기반 탈세포화 기술이 심사 과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화학 처리 방식과 달리 세포만 정밀하게 제거하면서도 조직의 기계적 강도와 생체 적합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기술력은 무세포 동종진피(ADM)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코히어런트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인체조직 이식재 시장은 2023년 약 12조원에서 2030년 27조원(약 196억 3000만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로봇 수술부터 신경 재생까지... 고부가가치 라인업 '정조준'
특히 도프는 차별화된 초임계 공법을 적용한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통해 단순 추격자가 아닌 시장 선도자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으로 로봇 수술용 ADM인 에스씨 더마 로보(SC DERM ROBO)가 꼽한다. 에스씨 더마 로보는 최근 유방 재건 등 성형외과 분야에서 로봇 수술 비중이 급증하는 트렌드에 맞춰 글로벌 기업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다빈치 로봇 시스템에 최적화해 설계됐다. 에스씨 더마 로보는 보형물을 360도로 감싸는 특수 구조를 채택해 정밀 수술 시 발생할 수 있는 보형물의 이탈이나 변형을 효과적으로 방지한다.
신경 재생 분야의 혁신 제품인 탈세포 신경도관도 핵심 경쟁력으로 여겨진다. 사고로 손상된 말초신경의 재생을 돕는 이 의료기기는 기존 화학물질 처리 방식의 고질적 문제였던 잔류 독성과 거부 반응을 초임계 공법으로 해결했다. 강력한 탄성 복원력과 인장 강도를 보유해 체내 이식 후에도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하며 신경줄기(축삭)가 잘 자라나도록 유도한다.
학술적 신뢰성을 확보한 에스씨 필 페이스트(SC Fill paste) 역시 기대를 모으는 제품이다. 주입형 무세포진피인 이 제품은 시트형과 달리 주사기 주입이 가능해 유방암 수술 후 발생하는 불규칙한 결손 부위를 정밀하게 메울 수 있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국제학술지 ACS 어플라이드 바이오 머티리얼즈에 게재되며 조직 생착 및 신생혈관 형성 효과 등 임상적 유효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사업 다각화와 수출 확대에 힘입어 도프의 실적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2년 15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2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유럽 시장 진출 효과 등이 더해져 3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이 유력시된다. 내년에는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도프는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도프는 이미 예비 기술성 평가를 마쳤다. 현재 장외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 가치는 13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도프 관계자는 "유럽 비스 라이프와의 협력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춘 것"이라며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공장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재생의학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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