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JTBC 드라마 캡처
[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배우 구교환이 복합적인 감정선을 촘촘하게 그려내며 극의 흐름을 단단히 쥐고 흔들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모자무싸)에서 황동만 역을 맡은 구교환은 인물의 입체적인 내면을 밀도 있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지난 9, 10회에서 동만은 오랜 꿈이었던 감독 데뷔와 캐스팅 성공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혜진(강말금)의 도움으로 기회를 잡은 그는 벅찬 행복을 느끼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시작하기도 전에 실패를 두려워하고 스스로를 끝없이 의심하는 현실적인 불안을 드러내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캐릭터의 주도적인 변화 역시 빛을 발했다. 과거 고양이를 살리려다 진 사채 빚과 그로 인한 오랜 공포에 도망치기만 했던 동만은 더 이상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사채업자에게 당당히 맞서며 그 경험을 자신의 시나리오 속 악인 캐릭터 구축으로 승화시켰다. 공포를 창작의 열정으로 치환하며 자신을 믿어주는 이들의 온기 속에서 한 뼘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것.
은아(고윤정)와의 깊어진 서사도 묵직한 울림을 안겼다. 재영(김종훈)과 달리 은아의 재능과 가치를 온전히 바라봐 주며 “세상에 빵 터트렸으면 좋겠다”라고 던진 동만의 진심은 두 사람의 ‘초록불 연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방송 말미에는 동만의 독특한 감각에 매료된 대배우 강식(성동일)이 합류를 결정하면서, 믿기 힘든 현실 앞에 얼떨떨해하는 동만의 감정이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구교환은 불안과 희망이 뒤엉킨 황동만의 내면을 단순히 텍스트로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묘한 시선의 흔들림, 말끝의 떨림, 특유의 호흡으로 스크린에 살아 숨 쉬게 만들었다. 자신이 무가치하다고 믿던 인물이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 스스로를 지켜내는 과정을 섬세하게 짚어낸 실감 나는 열연이란 호평이 잇따른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시점, 매회 감정의 파동을 일으키는 구교환이 남은 서사를 어떻게 완성해 나갈지 기대감이 모이는 가운데, 구교환의 차기작에도 관심이 쏠린다.
구교환은 배우 송강호와 호흡을 맞춘 영화 ‘정원사들’의 연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화초 키우기가 유일한 취미인 식집사 공무원이 특별한 원예 사업에 뛰어들면서, 조용했던 마을이 상상도 못한 대혼란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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