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밴드 루시(LUCY)가 첫 체조경기장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2막의 시작을 알렸다.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루시의 아홉 번째 단독 콘서트 '2026 LUCY 9TH CONCERT 'ISLAND''가 개최됐다. 2021년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던 루시는 지난 16일과 17일 양일간 2만여 관객을 만나 호흡했다.
이번 콘서트는 루시에게 여러모로 상징적인 커리어였다. 데뷔 후 처음 밟는 체조경기장 무대이자, 군 복무를 마친 신광일이 돌아온 뒤 처음으로 완전체가 꾸리는 단독 콘서트였기 때문.
보컬 최상엽은 "KSPO돔에서 무대를 하게 되면서 동시에 저희가 완전체로 돌아오게 됐다. 1년 6개월 정도 국가의 의무를 다하고 온 광일이를 기다리느라 저희뿐만 아니라 팬들도 엄청나게 기다리셨을 것"이라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공연의 시작은 최근 발매한 정규 2집 'Childish'에 수록된 '발아', 그리고 루시의 데뷔곡인 '개화'가 열었다.
'개화'와 '낙화'로 이어졌던 루시의 '꽃 시리즈'는 '발아'를 통해 하나의 서사로 매듭지어졌다. '개화'로 눈부신 출발을 알렸던 이들은 군백기를 앞두고 '낙화'로 잠시 쉼표를 찍었고, 완전체로 다시 선 현재 '발아'를 통해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힘차게 알렸다.
체조경기장 천장을 가득 수놓은 레이저 연출과 곡의 분위기에 따라 변화하는 전광판, 여기에 적재적소에 활용된 컨페티까지 더해지며 공연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뒤에 고정된 드럼 대신 돌출을 향해 돌격하는 드럼 무대 세트 역시 볼거리를 더했다.
1부에서는 '빌런', '놀이', '사랑은 어쩌고', '아지랑이' 등 루시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서정미가 돋보이는 무대들이 차례로 펼쳐졌다.
여기에 정규 2집 'Childish'의 타이틀곡이자 '전체관람가'로 1부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2부는 쉼 없이 몰아치는 구성으로 현장의 열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신예찬의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클래식과 조원상의 화려한 베이스가 맞붙으며 시작된 '카멜레온'이 시작부터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도깨비춤' 무대에서는 도깨비 분장을 한 댄서들이 등장해 바이올리니스트 신예찬과 호흡을 맞췄고, 분신술 연출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어 조원상과 신예찬의 폭발적인 연주가 돋보인 '뚝딱'과 '못난이'가 펼쳐졌고, 신광일과 최상엽이 차례로 북을 울리며 시작한 '못 죽는 기사와 비단요람'도 현장 열기를 더했다.
그런가 하면 '내버려'는 최상엽의 거친 일렉 기타 사운드와 함께 시작됐다. 원곡보다 훨씬 묵직해진 메탈 스타일 편곡이 더해지며 폭발적인 에너지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이날 최상엽은 "오늘이 아홉 번째 콘서트인데, 저희의 첫 번째 콘서트를 떠올려보니 블루스퀘어에서 공연을 했더라. 당시에는 저희가 곡도 많이 없어서 커버곡도 하고, '슈퍼밴드'에서 했던 노래들도 했다"며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이어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정말 감사하다. 공연장이 커지면서 이런 행복을 많은 분들과 느낄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며 팬들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첫 체조경기장 공연인 만큼 커진 규모와 화려한 연출을 보여줬지만, 무대는 결코 과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스케일은 분명 확장됐지만 루시가 지금까지 쌓아온 음악적 강점과 공연의 결은 그대로 유지됐다. 클래식 편곡을 녹여낸 특유의 무대 구성 역시 여전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한 루시는 최근의 공연들에서 다수의 세션과 함께 풍성한 사운드를 완성해왔다면, 이번 콘서트에서만큼은 멤버 네 명만이 무대의 중심에 서며 루시 본연의 색깔과 초심을 더욱 선명하게 되새기게 했다.
앞서 조원상은 지난 5월 '와장창'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광일이가 제대하기 전까지 루시의 기틀을 좀 더 제대로 잡아두고 싶다. 광일이가 제대할 때 정말 비단길을 걸으며 제대할 수 있도록 다져놓고 싶은 욕심이 크다"는 소망을 전한 바 있다.
그리고 루시는 그 바람을 현실로 증명하듯, KSPO돔에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공연으로 그간의 성장을 입증했다.
신광일의 합류와 함께 시작된 루시의 두 번째 챕터가 써 내려갈 이야기에도 기대가 모인다.
사진=미스틱스토리, 루시 공식 계정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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