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人사이드] 33살에 프로 첫 승... 롯데 현도훈 "야구 보는 눈 넓히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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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人사이드] 33살에 프로 첫 승... 롯데 현도훈 "야구 보는 눈 넓히고 싶어"

한스경제 2026-05-18 06: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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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도훈. /롯데 자이언츠 제공
현도훈. /롯데 자이언츠 제공

| 부산=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지난달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맞대결. 롯데 투수 현도훈(33)은 2-2로 팽팽한 6회 초 등판해 2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 데뷔 9년 만에 첫 승을 거둔 그는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3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물을 쏟았다.

최근 부산에서 만난 현도훈은 "인터뷰 이후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가족이 전화가 왔었다. 아버지와 여동생이 있는데, 제가 돌아가신 어머니 이야기를 하니 울었던 것 같다. 고생 많았고 축하한다고 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현도훈은 선수 생활 내내 우여곡절이 많았다. 고교 진학을 앞두고 어머니의 권유로 일본 유학길에 올라 교토국제고, 규슈교리츠대에서 활동했다. 대학교 졸업 후에는 독립리그 구단인 파주 챌린저스에 입단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2018년 두산 베어스 육성선수로 입단했지만, 2차례 방출 통보를 받는 등 부침을 겪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성적은 16경기 2패 평균자책점 9.55에 그쳤다.

현도훈이 1군 마운드에서 투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현도훈이 1군 마운드에서 투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무명에 가까웠던 현도훈은 올해 인기구단 롯데 마운드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는 18일까지 1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06을 기록해 당당히 1군 불펜 한 자리를 꿰찼다. 특히 15일 두산전(1이닝 1실점) 이전까지는 11경기 연속 무자책 기록을 이어가며 주목받았다.

현도훈은 "무자책 기록을 신경 쓰지는 않는다. 사실 중간에 비자책으로 실점해서 그게 더 아쉬웠다"며 "중간 투수가 승리하는 건 운이 따라야 하는데 잘 따른 것 같다. 아직 1군에 정착한 것 같지는 않고 하루하루만 보고 열심히 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중학교 시절까지 왜소한 체격이었던 현도훈은 '일본어라도 배우자'는 생각으로 바다를 건너 장기간 해외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일본에서는 모두가 당연하다는 듯이 열심히 해서 저도 분위기에 휩쓸렸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 힘들었고, 그만두고 싶기도 했다. 그래도 한국에 돌아가는 건 창피하다는 생각으로 버티다 보니 고등학교, 대학교, 실업팀까지 9년을 있었다"며 "이제는 일본에서 한국 사람이라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고 미소 지었다.

구승민(왼쪽)과 현도훈이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본지와 만나 촬영에 응하고 있다. /신희재 기자
구승민(왼쪽)과 현도훈이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본지와 만나 촬영에 응하고 있다. /신희재 기자

2023년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은 현도훈은 퓨처스(2군)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현역 은퇴를 고려했다. 그러나 코치진과 팀 동료들의 격려에 힘입어 도전을 이어갔다. 특히 2군 룸메이트였던 구승민(36)과는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현도훈은 "승민이 형이 옆에서 계속 다독여주고, 같이 운동하면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며 "진해수(40) 퓨처스 불펜코치님은 '모든 걸 전력으로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가진 것 이상을 보여주려고 욕심내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항상 차분하게 던질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이재율(40) 불펜코치님과 같이하면서 많이 이야기한다. 조언을 귀담아듣고 야구 보는 눈을 더 넓히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독서와 명상이 취미인 현도훈은 아내와 함께 카페에 가서 독서하는 데서 즐거움을 찾는다. 다만 새해 들어서는 자녀가 태어나 주로 집에서 육아를 마친 후 책장을 펼친다. '멘탈리티'와 같은 자기계발서를 비롯해 장르를 가리지는 않는다.

프로 9년 차인 현도훈은 롯데 팬들의 관심에 조금씩 적응 중이다. 그는 "너무 감사하면서도 제가 뭐라고 싶어서 쑥스럽고 멋쩍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면 팬분들에게는 좋지 않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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