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EU·캐나다·우크라 대사 공동기고문…"아동을 전쟁도구 삼아선 안돼"
납치된 우크라 아동, 북한으로 강제이송된 정황도…한반도 현안과도 밀접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납치·강제이송된 우크라이나 아동의 귀환에 앞장서는 유럽연합(EU)·캐나다와 우크라이나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아동의 권리는 지켜져야 한다며 국제사회 전체의 참여를 촉구했다.
우크라와 캐나다가 출범시켰고 EU 등이 참여하는 '우크라이나 아동을 위한 국제연대'(이하 국제연대)에 보다 많은 국가의 참여를 독려하고 이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고 아스투토 주한유럽연합(EU) 대사, 필립 라포르튠 주한캐나다 대사, 안드리 베쉬킨 주한우크라이나 대사대리는 18일 연합뉴스에 보낸 공동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 당국 통계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아동의 추방 및 강제 이송이 2만건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아동의 불법 추방과 강제 이송은 러시아가 전면 침공에 나선 2022년이 아니라 그보다 앞선 2014년, 즉 러시아가 크림(크름)반도를 불법 점령한 때부터 체계적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기고자들은 강제 이송된 우크라이나 아이들의 행방 추적과 귀환이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라며 "국제 협력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 어떤 국가도 단독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며 "문제 해결에는 전 세계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분쟁 가운데 아동을 보호하는 문제는 한 국가의 책임이 아니다. 보편적 인권과 공통 가치에 기반한 공동의 의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모든 국가가 국제연대에 회원국으로든 참관국으로든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현재 국제연대에는 서유럽 대다수 국가, 캐나다, 미국, 일본, 호주 등 49개 국가·국제기구가 회원으로 있다. 한국은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국제연대를 주도하는 국가들과 민주주의와 법치 등 주요 가치를 공유하고 국제적 사안에 보이는 태도가 비슷한 유사입장국인 한국의 동참을 바라는 목소리를 우회적으로 발신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아동 강제 이송과 귀환 문제는 한반도 현안과도 일정 부분 맞닿아 있다.
국제연대에 참가하는 영국 정부는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아동 강제 이주와 연루된 단체·개인을 겨냥한 제재를 발표했는데, 제재 명단에 북한 송도원 야영소가 포함됐다.
강원도 원산에 있는 송도원 야영소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납치한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강제 이송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한반도 안보 불안정 요소로 꼽히는 북러 군사협력의 여러 연결고리 중 하나가 우크라이나 아동 납치와 강제 이송이라면 그 작동 메커니즘에 한국 당국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북한군 포로 등 전쟁포로 귀환 문제와 맥락이 통하는 사안이기도 하다.
국제연대가 오는 9월 캐나다에서 장관급 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 아동의 귀환, 재활 및 사회 복귀 그리고 전쟁포로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예고한 점에서 그런 측면이 잘 나타난다.
물론 아동 보호는 무엇보다도 보편적 인권과 공통 가치 보호 측면에서 봐야 할 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고자들은 "아동을 절대 전쟁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아동 보호는 지정학적 갈등을 초월해서 다뤄져야 한다. 아동의 권리와 존엄에 관한 문제에서는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인간성이 언제나 최우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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