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 대표 경선서 EU 재가입 공방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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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동당 대표 경선서 EU 재가입 공방 가열

나남뉴스 2026-05-17 23:35: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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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동당 지도부 경선이 브렉시트 청산 논쟁으로 격화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열린 콘퍼런스에서 웨스 스트리팅 전 보건장관은 기조연설자로 나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EU 탈퇴를 '재앙적 실수'로 규정하며, 산업혁명 이래 영국이 가장 빈곤하고 무력해졌다고 진단했다. 유럽과의 공동 미래를 모색해야 하며, 궁극적으로 EU 복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그의 핵심 주장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트리팅 전 장관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음 총선에서 EU 재가입을 노동당 핵심 공약으로 제시해 유권자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 7일 지방선거에서 노동당이 참패한 직후 당 대표 경선 출마 의향이 공개되면서 브렉시트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이다. 당 지도부는 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6년 국민투표로 확정된 브렉시트에 대해 다수 영국인이 후회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지속되고 있으나, 재가입 추진이 국가적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 주제가 사실상 금기로 취급되어 왔다.

이러한 배경에서 노동당도 2024년 7월 총선 당시 EU 관계 강화를 약속하면서도 단일시장 및 관세동맹 재가입 가능성은 명확히 배제한 바 있다. 당시 노동당은 국민투표에서 잔류를 지지했음에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17일 BBC 방송에 출연한 리사 낸디 문화체육 장관은 스타머 총리 지지자로서 의문을 제기했다. 브렉시트가 실수였다는 인식에는 동의하면서도, 현 시점에서 유럽 문제에 집중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상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보수당 정권이 체결한 졸속 브렉시트 합의로 인한 국민 생활의 피해를 실용적으로 복구하는 작업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설명하며, 과거의 악순환적 논쟁을 재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스트리팅 전 장관의 발언이 경선 라이벌인 앤디 버넘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버넘 시장은 경선 도전을 위해 그레이터 맨체스터 메이커필드 선거구 하원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결정했는데, 2016년 국민투표에서 해당 지역은 잔류 35%, 탈퇴 65%로 브렉시트 지지 성향이 강했다.

BBC 분석에 의하면, 총선 선거구와 지방선거 선거구 경계가 완전히 일치하지 않아 정밀한 비교에는 한계가 있으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메이커필드 지역의 반EU 성향 영국개혁당 득표율은 약 50%에 달했고 노동당은 27%에 그쳤다.

버넘 시장은 16일 ITV 뉴스 인터뷰를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EU 재가입의 타당성을 인정하면서도, 보궐선거에서 이 문제를 쟁점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내 현안이 영국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영국개혁당은 노동당 내부의 이 같은 분열을 반기는 모양새다. 당 대변인은 버넘 시장이 유권자들에게 EU 재가입 관련 발언들을 상기시키고 싶지 않겠지만 자신들이 대신 그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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