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기온 상승으로 세균 증식 속도가 빨라지는 데다 나들이·외식이 늘어 식중독에 노출되기 쉬운 시기다. 특히 횟집에서 회 접시 아래 깔린 하얀 채소, 무채나 천사채를 무심코 집어먹을 때 둘 중 어느 것이냐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
싱싱한 방어, 광어를 곁들인 회정식. / Pinyor-shutterstock.com
원래 회 아래 깔리는 재료는 무채였다. 일본에서는 '쓰마(つま)'라고 부르며 회 문화와 함께 발전해 온 곁들임 재료로,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기능성 식재료에 가깝다.
무채는 회에서 나오는 수분을 흡수해 생선이 물러지는 것을 막고 접시 위 공기 흐름을 만들어 신선도를 유지한다. 무에 포함된 소화 효소 성분이 기름진 생선과 함께 먹었을 때 입안을 개운하게 하는 효과도 있어 함께 먹어도 무방하다. 그러나 배달이나 포장 회처럼 시간이 오래 지난 무채는 생선 수분과 비린내를 흡수한 상태일 수 있어 상태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손질이 번거롭고 가격 변동이 큰 탓에 지금은 대부분의 횟집에서 무채 대신 천사채로 대체된 상태다.
천사채는 다시마·우뭇가사리 같은 해조류에서 추출한 알긴산을 가공해 만든 식품이다. 반투명하고 탱글탱글한 식감 덕분에 무채 자리를 빠르게 차지했고 손질 없이 바로 쓸 수 있어 횟집 업계에서 폭넓게 쓰이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플라스틱 조각 아니냐", "정체가 뭐냐"는 반응이 나올 만큼 생김새가 낯설지만 천사채는 건강식품을 목적으로 개발된 식용 가공식품이다.
식약처가 천사채 섭취를 말리는 이유
문제는 접시에 깔린 상태의 천사채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횟집에서 회 밑에 깔린 천사채는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생선 체액과 피가 스며들고 실온에 오래 노출되면서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천사채 카드뉴스. / 식품의약품안전처
장식 용도로 쓰이다 보니 식당에서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곰팡이가 핀 천사채 위에 회를 그대로 얹어 손님 상에 낸 횟집이 당국에 신고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일부 업소에서는 한 번 쓴 천사채를 세척해 재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신을 키우기도 했다.
장염 비브리오균은 겨울에 해수 바닥에 있다가 여름에 위로 떠올라 어패류를 오염시키는데, 이를 날로 먹은 사람에게 감염된다. 생선 자체도 위험한 계절인 만큼 그 아래 깔려 생선 체액을 고스란히 흡수한 천사채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천사채를 담근 물이 노랗게 변하거나 면이 불투명하면 이미 변질된 것이다.
회 접시 아래 깔린 천사채. / astronauta-shutterstock.com
천사채, 칼로리 6kcal·무기질 풍부
마트나 온라인에서 직접 구입한 천사채는 부담 없이 먹어도 된다. 100g당 6kcal로 열량이 극히 낮아 같은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품인 곤약과 비교해도 칼로리가 더 낮다. 일반 당면이 100g당 300kcal를 훌쩍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알긴산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되고 지방 흡수를 억제해 체중 감량에도 효과적이다. 칼슘·칼륨·마그네슘 같은 무기질도 들어 있어 대한비만학회가 체중 조절을 위해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끓는 물에 식용 소다를 넣으면 당면처럼 질감이 변해 볶음·전골·잡채·샐러드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단 횟집 접시에 깔렸던 천사채는 아무리 아까워도 그냥 남겨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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