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이틀 물밑 접촉…노조 “긴급조정 압박, 물러서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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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연이틀 물밑 접촉…노조 “긴급조정 압박, 물러서지 않을 것”

이데일리 2026-05-17 20:17:38 신고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정부 중재를 하루 앞두고 연이틀 비공식 접촉을 이어가며 막판 이견 조율에 나섰다. 다만 정부가 파업 장기화 가능성에 대응해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협상 분위기는 다시 긴장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

회의장으로 들어가는 최승호 삼성전자 노조위원장(사진=연합뉴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17일 사측과 비공식 사전 미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의는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피플팀장인 여명구 대표교섭위원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승호 위원장은 이날 사측이 중앙노동위원회 1차 사후조정 당시 제시됐던 안보다 오히려 후퇴한 수준의 성과급 기준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사측이 ‘위원장 리더십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다”며 “납득할 수 없다고 전달했고, 내일 사후조정에서도 같은 태도라면 합의는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 상한인 연봉의 50%는 유지하되, 지급 기준을 경제적부가가치(EVA) 20% 또는 영업이익 10% 가운데 선택하는 방식으로 조정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또 반도체 DS부문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초과할 경우 기존 OPI와 별도로 영업이익의 9~10% 수준 재원을 추가로 마련해 전체 부문 60%, 사업부별 40% 비율로 배분하자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노조 측은 이를 사실상 기존 중노위 조정안보다 후퇴한 제안으로 보고 있다.

최 위원장은 특히 정부의 긴급조정권 언급 이후 사측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측이 긴급조정과 중재 가능성을 거론하며 노조가 힘들어질 수 있다고 압박했다”며 “정부의 긴급조정 언급 이후 회사 태도 역시 이전과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압박하지만 굴하지 않겠다”며 “노조 역시 사후조정 절차에는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진행된 사전 미팅에서는 여 팀장이 노사 신뢰 훼손 문제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성실 교섭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국민 담화를 통해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노조 내부에서는 사측 기류가 다시 강경해졌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긴급조정권은 노동관계조정법상 국민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파업 등에 대해 정부가 개입해 쟁의행위를 중단시키고 강제 중재 절차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실제 발동 사례는 많지 않지만 산업계에서는 노사 갈등 국면에서 강력한 압박 카드로 받아들여진다.

삼성전자 노사는 오는 18일 오전 10시 세종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의가 전면 파업 이전 사실상 마지막 협상 테이블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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