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보름여 앞둔 시점에 국민의힘이 호남 지역 민심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전통적 야권 텃밭인 광주를 향해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잇따라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선두에 선 인물은 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이다. 그는 전날 전북에서 열린 선대위 발대식 겸 필승결의대회 현장을 찾아 "헌신하며 온몸으로 고난을 감내해온 동지들"이라며 지역 당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지난해 11월 당 대표 취임 직후 국립5·18민주묘지 방문 당시 주민들의 강한 항의로 참배가 무산됐던 경험에도 불구하고, 장 위원장은 매달 한 차례씩 호남을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오며 지역과의 소통 의지를 꾸준히 드러내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장 위원장은 이날 충남과 서울 일정을 마친 뒤 18일 광주로 이동해 박충권 공보단장 등과 함께 정부 주관 제46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다. 과거 발생했던 물리적 마찰 사례들을 감안해 경찰의 신변 보호 조치도 이뤄질 예정이다.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의 경우 같은 시각 강원도에서 필승결의대회 일정이 잡혀 있어, 당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이 주최하는 서울 기념식에 먼저 얼굴을 비출 계획이다.
원내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을 비롯해 김용태·이소희·조지연 의원 등 30대 초선 의원들,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도 광주 기념식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경태 의원은 별도로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며,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란 세력으로 인해 당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광주 시민들께서 국민의힘을 외면하지 않고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초선 의원단은 지도부와 함께 기념식에만 참석하고 묘역 참배는 생략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이미 5·18 묘역을 다녀갔다.
그러나 지역 시민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계엄 요건 강화 등을 담은 개헌안 처리가 최근 불발된 점을 지적하며, 일부 시민단체는 국립5·18민주묘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당은 개헌 자체를 반대한 적이 없다"며 "선거를 앞둔 졸속 추진에 반대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호남에서도 5·18만 전문에 명시하는 방식이 아닌, 폭넓은 사회적 합의를 거친 개헌에 긍정적인 분들이 상당수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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