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 홀까지 3홀 차 뒤지다가 18번 홀서 극적 균형…연장전 승리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방신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원)를 제패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방신실은 17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골프클럽 네이처·가든 코스(파72)에서 열린 제18회 두산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최은우를 연장전 끝에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첫해 2승을 거두고 지난 시즌엔 3승을 쓸어 담아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방신실은 지난해 9월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이후 8개월 만에 트로피를 추가하며 통산 6승째를 수확했다.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인 방신실은 매치플레이 대회에선 처음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2023년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의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그는 이정민에 이어 KLPGA 투어 역대 두 번째로 모든 방식(스트로크·변형 스테이블포드·매치플레이)의 대회를 제패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방신실은 이번 대회 우승 상금 2억5천만원을 추가, 상금 순위 3위(3억6천311만원)로 올라섰다.
방신실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4조에서 김지수, 문정민, 김민솔을 연파하며 3연승으로 1위를 차지해 16강에 진출했고, 전날 16강전에서 신다인, 8강전에선 서교림을 차례로 꺾고 4강에 안착했다.
이날 앞서 열린 4강전에선 홍진영을 2홀 차로 제압한 방신실은 최은우와의 결승전에선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방신실은 1번 홀(파4) 두 번째 샷을 홀 1m 이내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최은우가 3번 홀(파3) 버디로 반격하며 균형을 이뤘다.
6번 홀(파5)에서 방신실이 다시 버디로 리드를 되찾았지만, 9번 홀(파4)에서 방신실이 보기에 그친 사이 최은우가 파를 지켜내며 만회했다.
방신실은 중반 들어 샷이 흔들리면서 위기에 몰렸다.
11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 여파로 파를 지키지 못했고, 12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이 페널티 구역에 빠지며 결국 다시 보기에 그쳐 두 홀 차로 밀렸다.
최은우는 14번 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을 붙이면서 컨시드 버디를 기록, 3홀 차로 벌리며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흐름이 요동쳤다.
방신실은 15번 홀(파4)에서 약 7.5m의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며 틈을 좁히더니, 17번 홀(파4)에서는 최은우의 3퍼트 보기가 나오면서 파를 지킨 방신실이 마지막 홀을 남기고 한 홀 차로 압박했다.
18번 홀(파5)에선 방신실이 2m 남짓한 버디 기회를 놓쳤으나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최은우의 파 퍼트도 홀을 외면하면서 결국 연장전으로 갔다.
18번 홀에서 이어진 연장전에서 방신실은 3번째 샷을 그린 가장자리에 올려 무난히 파를 지켜냈고, 최은우는 프린지에서 보낸 4번째 샷 이후 부담스럽게 남은 파 퍼트를 결국 넣지 못해 승부가 갈렸다.
방신실은 우승 후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3홀 차가 됐을 땐 뒤집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었지만, 거의 마음을 내려놓고 하늘에 결과를 맡겨야겠단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모든 경기 방식 대회에서 우승한 것과 관련해 "생각지 못했는데 여러 경기 방식의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영광스럽다. 선수에게 큰 의미가 있다"면서 "매치플레이 방식엔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극복한 점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방신실은 "시즌 초반 변화를 주면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답답하고 위축되기도 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회복했다"면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고, 지난해 3승을 넘어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4년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이후 2년 만에 통산 3승을 노린 최은우는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3·4위전에서는 홍진영이 박결을 한 홀 차로 물리치고 3위에 올랐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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