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전고등학교 홈페이지
창단 첫 황금사자기 정상을 꿈꿨던 대전고등학교 야구부의 도전이 준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비록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대전 야구의 전설적인 선배들도 해내지 못했던 벽을 깨면서 지역 야구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대전고는 지난 1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겸 고교야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전통의 강호 충암고에 4대 10으로 패했다. 1945년 창단한 대전고 야구부가 황금사자기 결승에 오른 건 81년 역사상 올해가 처음이다. 대전고는 1회전부터 대이변을 연출했다. ‘디펜딩 챔피언’ 성남고를 탈락시키며 기세를 올리더니 16강전에선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히던 부산고마저 제압했다. 이어 지난 14일 준결승전에서는 지난 2020년 대회 당시 준결승에서 3대 9로 패배를 안긴 강릉고를 4대 2로 물리쳤다.
대전고 마운드 중심에는 2학년 ‘왼손 에이스’ 한규민이 있었다. 한규민은 이번 대회 3경기에서 18과 3분의 2이닝 동안 단 1자책점만을 내주며 평균자책점 0.47의 활약을 펼쳤다. 강릉고와의 준결승전에서도 2대 0으로 앞선 3회말 1사 1, 2루 위기 상황에 등판해 무려 공 102개를 던지며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책임쳤다.
그러나 ‘투구 수 제한 규정’에 따라 한규민은 결승전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이번 대회 최다 실점이 4점에 불과할 정도로 대전고의 마운드는 단단했지만 결승전에서는 선발 황지형(3분의 2이닝 3실점), 윤상현(1이닝 3실점), 안태건(2와 2분의 3이닝 5실점) 등 투수진이 초반 불붙은 충암고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고 초반에 벌어진 점수 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대전고는 고교야구 4대 메이저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 중 오직 황금사자기 우승 트로피만 없다.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도전은 일단 내년으로 미뤄졌다.
김의수 감독은 “첫 경기부터 강팀을 만나는 대진일정으로 대회기간 내내 힘든 경기를 치뤘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황금사자기 우승만 없어 그만큼 애착이 갔던 게 사실이만 지난 이마트배 4강에 이어 이번 황금사자기 준우승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체전까지 4개 대회가 남았는데 우승을 한 번 욕심을 내보겠다”면서 “황금사자기도 내년에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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