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관련 43명 체포…FA컵 결승전에서도 22명 체포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도심에서 극우 시위와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수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벌어졌으며 수십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일간 더타임스와 BBC 방송 등에 따르면 극우 운동가인 토미 로빈슨(본명 스티븐 약슬리 레넌)이 이날 오후 런던 도심에서 연 집회에는 경찰 추산 6만명이 참석했다.
도심 다른 한편에서 열린 '나크바의 날' 친팔 집회에는 2만명이 참여했다. 나크바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에 따른 팔레스타인 민족 수난을 말한다.
경찰은 두 시위대 간 충돌과 폭력 시위를 방지하기 위해 경관 4천명을 배치했다.
경찰은 두 집회와 관련해 경관 공격 등 혐의로 43명을 체포했고, 이날 저녁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도 22명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로빈슨 주최 집회에선 다수의 참석자가 영국 국기와 잉글랜드 깃발을 흔들었고 '잉글랜드를 다시 위대하게'(MEGA) 구호가 박힌 빨간 모자를 쓴 사람들도 있었다. "스타머(키어 스타머 총리) 퇴진" 구호도 들렸다.
일부는 중도좌파 노동당 정부가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며 다른 일부는 백인, 특히 백인 노동자 계급이 영국에서 차별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빈슨은 무대에 올라 "영국의 전투를 벌일 준비가 됐나? 2029년에 선거가 있다. 우리 세대에 가장 중대한 순간"이라며 정치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또한 "한 사람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하지 못했을 거다. 영국을 대표해 일론에게 감사한다"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사의를 표시하기도 했다. 이에 군중은 "일론"을 외치며 환호했다.
머스크 CEO는 로빈슨을 지원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10만명 넘게 모였던 지난해 9월 로빈슨의 극우 집회에서는 화상 연설에 나서기도 했다.
나크바의 날 집회에선 참석자들이 팔레스타인 깃발과 '팔레스타인 인질 해방', '극우 척결'이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에 반대하는 '스톱 트럼프, 스톱 패라지' 팻말도 등장했다.
여러 참석자가 인종학살(제노사이드)과 파시즘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좌파 성향 정치인인 다이앤 애벗 하원의원은 시위대 앞에서 연설하면서 "극우라는 공동의 적이 있다"며 "그들은 극도로 인종차별적이고 반흑인, 반무슬림, 반유대주의적"이라고 주장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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