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징 예고한 우크라, 모스크바 등 겨냥한 드론 공격…4명 숨져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맹폭하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를 겨냥한 대규모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러시아의 전승절 휴전을 놓고 벌인 신경전이 대규모 공격과 반격으로 확전하면서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밤새 러시아 전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556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공망을 빠져나간 일부 드론이 러시아 도심에 떨어지면서 민간인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특히 수도 모스크바의 피해가 컸다. 모스크바에서만 3명이 사망했다.
상당수 고층 아파트와 기반 시설 등도 파손됐고 석유·가스 정제시설 인근 공사 현장 작업자들도 상당수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가 대규모 드론을 동원해 모스크바를 직접 타격한 사례는 많지 않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우크라이나의 모스크바 공격이 "1년여만에 최대 규모"라고 분석했다.
AFP통신은 "러시아 수도권은 자주 드론 공격을 받았지만 모스크바는 상대적으로 공격 빈도가 낮았다"며 "지금까지 가장 큰 규모의 공습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키이우 맹폭으로 27명이 숨진 지난 15일 소셜미디어에 "국민의 생명을 앗아간 침략자의 어떤 공격도 응징 없이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보복 공격을 예고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중동 사태 이후 미국의 중재로 진행 중이던 종전 협상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점점 악화하는 분위기다.
이달 초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인 러시아의 전승절을 앞두고 양측이 서로 다른 휴전 기간을 주장하면서 갈등은 다시 증폭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11일 3일간 휴전을 중재했지만 휴전이 끝나자마자 양측은 고강도 공격을 주고받으며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12일 중국 베이징으로 떠나며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이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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