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뉴시스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이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출전을 위해 방한했다.
내고향 선수단이 17일 오후 2시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북한 여자축구팀의 방한은 2014인천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이다. 북한 여자 축구 클럽팀으로서는 최초의 방한이다.
내고향은 한국의 WK리그 수원FC위민과 20일 수원종합운동장서 2025~2026시즌 AWCL 준결승전을 벌인다. 이 경기 승자가 같은 날 멜버른 시티FC(호주)와 도쿄 베르디(일본)의 또 다른 준결승전 승자와 23일 같은 장소서 결승전을 치른다.
내고향 선수단은 이날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인천에 도착했다. 선수 23명과 리유일 전 북한 여자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 12명 등 35명 규모다. 선수단은 취재진의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고 입국장을 빠져나와 경기 수원시의 숙소로 이동했다. 이들의 입국을 환영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나온 환영단도 있었다.
2012년 평양을 연고로 창단한 내고향은 이번 대회 예선리그를 3전승으로 통과한 뒤 미얀마 양곤서 진행된 조별리그 C조에서 2승1패를 기록해 조 2위로 8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라오스 비엔티안서 열린 8강서는 호치민FC(베트남)을 3-0으로 완파해 준결승에 올랐다.
경기 결과만큼이나 이를 둘러싼 외부 이슈도 적지 않다. 통일부는 이번 준결승전 현장 응원이 남북 간 상호 이해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남북협력기금 3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금액에는 티켓 구입과 응원 도구 제작 비용, 남북협력기금 운용을 맡는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의 행정비용 등이 포함됐다.
대회를 앞두고 일부 시민단체가 ‘공동 응원’을 예고하면서 논란도 커졌다.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 200여 개 시민단체는 최근 공동 응원단 결성을 발표했다. 그러나 남북협력기금을 활용해 북한 팀 응원 관련 비용까지 지원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아시아축구연맹(AFC)도 8일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한국과 북한의 특수한 관계는 이해하지만 최우선 순위는 축구”라며 “이번 대회가 정치적 상황과 분리된 순수한 스포츠 행사로 진행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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