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한국에 온 북한 스포츠 선수단인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싸늘한 표정만 지은 채 인천국제공항을 빠져나갔다.
내고향 선수단은 17일 오후 2시 20분께 인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북한 선수들을 보러 인천이북실향민도움회, 인천함북도민회 등 실향민 단체와 자주통일평화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입국장을 찾았다.
이들은 내고향 선수단을 태운 중국국제항공 항공편이 도착했다는 소식에 '내고향여자축구단 여러분 환영합니다'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기다렸고 붉게 상기된 표정으로 "환영합니다!"라고 외치는 연습도 했다.
그러나 도착한 뒤 약 30분 뒤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내고향 선수단은, 환영 인사를 받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짙은 감색 정장을 맞춰 입은 현철윤 단장과 리유일 감독 등 스태프와 선수들은 전혀 웃지 않고 환영단과 취재진 앞을 지나갔다.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반영하듯 환영한다는 실향민 단체의 인사말에 눈길도 주지 않고, 앞만 보며 걸어갔다.
내고향 선수단이 입국장에 들어서고서 공항 출구로 나가는 데 걸린 시간은 1분 남짓이었다. 이들은 준비된 차를 타고 곧바로 떠났다.
북한 선수단을 환영하러 온 이인철 인천이북실향민도움회 회장은 "한 민족, 한 핏줄인데 연을 끊겠다 그러면 누가 그걸 좋아하겠나. 두 개 국가로 완전히 가겠다는 거는 우리가 동의할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취재진, 환영단 100여명이 내고향 입국 현장을 찾았고 안전 유지를 위해 배치된 경력만 50명 정도나 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내고향 선수단은 선수 27명, 스태프 12명 등 총 39명으로 이뤄졌다.
내고향은 지난 12일 오전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을 떠나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북한대사관 인근에서 훈련하다가 이날 중국국제항공편으로 한국에 들어왔는데 수원의 한 호텔에서 머물며 대회를 치른다.
한편 내고향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번 준결승 경기에서 내고향과 수원FC 위민을 함께 응원하겠다며 200여개 국내 민간 단체들이 결성한 '2026 AFC-AWCL 여자축구 공동응원단'은 내고향의 방한을 환영했다.
응원단은 통일부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 경쟁하면서, 그 안에서 따뜻한 우의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 응원단은 승패를 떠나 양 팀 모두를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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