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말이라도 표현 방식에 따라 그 울림은 전혀 다르다. 팬데믹 이후 소통 방식이 줄임말과 문자 위주로 파편화 되면서 말이 지닌 고유한 재미와 가치는 점차 상실되고 있다.
노작홍사용문학관에서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토요일 오후 2시 문학관 내 산유화극장에서 진행되는 ‘방정환의 말맛극장’은 정신적 뿌리는 일제강점기 우리말 탄압 속에서도 쉽고 아름다운 말을 보급해 민족의 혼을 지켜낸 방정환 선생(1899~1931)의 정신을 계승한 작품이다.
방정환의 원작을 소리극, 종이컵 인형극, 탈춤극이라는 다채로운 형식으로 풀어내 말의 재미를 선사하는 ‘말맛극장’은 우리글로 시대의 아픔과 저항 정신을 노래했던 노작 홍사용의 작품을 시민들의 참여로 재탄생시키는 낭독 무대로 마무리한다.
첫 번째 공연은 30일 열리는 소리극 ‘호랑이 형님’이다. 오늘의 시대 철학인 ‘환경과 더불어 삶’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극단 민들레의 송인현이 각색과 연출을 맡고, 악사 박주완과 봉산탈춤 전승 교육사 배우가 ‘춤맛’을 더한다.
다음달 13일에는 극단 문(門)의 연출로 종이컵 인형극 ‘그것 참 좋타!!’를 공연한다. 안데르센의 원작 ‘썩은 사과’를 방정환이 각색했으며 이야기꾼으로서의 방정환의 장점이 살아있다. 1920년대 서울말이 쓰여 당시 시민들의 깊은 감성을 느낄 수 있다.
20일에는 지금까지 발견된 어린이 희곡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인 탈춤극 ‘노래주머니’가 무대에 오른다. 방정환이 원작을 쓰고 송인현이 각색·연출을 맡았으며 악사 심성욱이 함께한다. 혹부리 영감 이야기를 통해 탐욕의 부당함과 일제에 대한 저항의식을 자연스럽게 담아냈으며, 봉산탈춤 전승교육사 송인현이 도깨비 움직임을 탈춤 동작으로 풀어내 우리 몸짓의 참맛도 느낄 수 있다.
마지막 공연인 27일에는 지역의 대표 문학가 홍사용을 조명하는 ‘숨, 말, 그리고 홍사용’이 진행된다. 홍사용의 시·수필·희곡·평론 등을 말로 펼쳐보는 시간으로 지역 청소년들이 직접 낭독자로 참여한다.
손택수 노작홍사용문학관장은 “‘말맛극장’은 말을 통해 사람과 사람의 온전한 소통을 이루려는 시도”라며 “이번 무대가 말이 가진 힘과 아름다움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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