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앞둔 삼성 노조 균열…'탈퇴 러시'에 과반 지위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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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앞둔 삼성 노조 균열…'탈퇴 러시'에 과반 지위 깨지나

이데일리 2026-05-17 13:2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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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가 총파업을 나흘 앞둔 가운데, 노조 내부 균열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에서 가전과 모바일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을 중심으로 탈퇴가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에는 최근 한 달간 4000여명의 탈퇴 신청이 접수됐다. 이는 초기업노조 내 DX부문 전체 인원(약 8500~9000명)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DX부문의 노조 이탈은 최근 삼성전자 노사 간 임금 교섭 과정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S) 부문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불만이 커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500건을 넘긴 일일 탈퇴 신청 건수는 29일 1000건을 돌파했다.

이번 탈퇴 러시가 초기업노조의 ‘과반 지위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5일 기준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7만1750명이다. 과반 노조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체 임직원의 절반 수준인 6만4000여명 선을 지켜야 하는데, DX부문 이달이 이어질 경우 지위 유지가 힘들 수 있다.

과반 노조 지위가 흔들릴 경우 사측과의 향후 교섭 주도권이나 법적 정당성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상실하면서 내년도 삼성전자 내 복수 노조들과의 교섭창구 단일화 과정에서 주도권이 약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DX가 대거 이탈하면서 DS부문 중심의 ‘반쪽짜리 노조’로 영향력이 축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DX부문에서는 초기업노조의 대표성을 문제 삼는 집단행동도 본격화하고 있다. 일부 DX부문 조합원들은 노조의 대표성을 문제삼으며 15일 임금협상 체결 및 파업 금지를 요청하는 가처분을 신청했다.

소수의 집행부가 7만여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구조에 대한 지적도 있다. 초기업노조는 설립 후 3년이 다되도록 대의원 선거를 단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의원회가 부재한 상황에서, 현재 노조의 모든 의결 권한은 위원장과 부위원장, 사무국장 등 5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 집중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의원회라는 견제·감시 장치가 부재한 상황에서 운영 투명성을 요구하는 조합원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행부의 직책수당도 도마 위에 올랐다. 초기업노조는 올해 3월 총회에서 쟁의 찬반투표에 월 조합비의 5 %를 집행부 직책수당으로 편성하는 규정 개정안을 포함시켜 투표를 진행했다. 이에 쟁의 찬반과 별개 사안인 수당 규정을 포함해 ‘묻어가기 식’으로 가결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권리조합원 약 7만명에 월 조합비 1만원을 적용한 월 조합비 총액 약 7억원의 5%인 3500만원이 집행부의 직책수당으로 할당된다. 현재 임원 5명(회계감사 포함 시 6명) 기준으로 환산하면 1인당 평균 월 580만~700만원이 돌아가는 셈이다. 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핵심 집행부는 근로시간 면제를 적용받아 회사 급여와 조합비 직책수당을 동시에 수령하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이에 대해 사내외 게시판을 통해 “회사에서 월급 받아가면서 조합비에서 또 수당을 챙기는 것은 과도하다”고 불만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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