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석유 수입액 급증에 4월 무역적자 37% 불어나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인도가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무역적자가 커지고 루피화 가치가 역대 최저로 급락하자 외화 유출을 줄이기 위해 은 수입 제한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날 인도 정부는 모든 은 제품을 수입 제한 품목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이제부터 인도 상무부 산하 대외무역총국(DGFT)의 허가가 있어야만 은괴 등 은 제품을 수입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조치는 금·은 등 귀금속 수입에 의한 외화 유출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최근 인도 정부는 금·은 수입 관세를 종전 6%에서 15%로 인상하고 면세 수입 자격을 가진 귀금속 제조업체의 금괴 수입량을 제한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지난 10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금·은 구매를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올해 3월로 끝난 2025-2026회계연도 기간 인도의 은 수입 금액은 전년의 2.5배인 120억 달러(약 18조원)로 불어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은 수입 증가는 전통적인 귀금속·은 제품 소비보다는 투자 목적 구매에 의해 주도됐다. 실제로 인도 내 은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도 뭄바이에 있는 한 시중은행의 금 거래 담당자는 "정부가 산업용 은 수입은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반면, 투자용 은 제품 수입은 단기적으로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같은 기간 금 수입액도 719억8천만 달러(약 108조원)로 전년보다 24.1% 늘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인도의 상품 무역수지 적자는 283억8천만 달러(약 42조6천억원)로 전월보다 37.3% 급증했다.
석유 수입액이 186억3천만 달러(약 27조9천억원)로 53% 불어났으며, 금 수입액도 56억3천만 달러(약 8조4천500억원)로 84% 증가하면서 적자 확대를 초래했다.
이 같은 무역적자 확대 소식이 공개된 지난 15일 루피화 환율은 장 중 한때 사상 최초로 달러당 96루피를 넘어서는 등 가치가 하락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석유공사(IOC) 등 국영 에너지 기업들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각각 3%대 인상했다. 인도 내 소매 연료 가격 인상은 약 4년 만에 처음이다.
jhpark@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