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통합 고속철 이름 KTX…노후차량 교체비 50% 국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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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통합 고속철 이름 KTX…노후차량 교체비 50% 국비 필요”

이데일리 2026-05-17 12:0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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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SR과의 고속철 통합 이후 브랜드명을 KTX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6년 SRT 개통 이후 약 10년간 사용돼 온 고속철 브랜드 SRT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코레일은 통합 이후 운영 체계 일원화와 함께 대규모 재무 부담 문제가 핵심 과제라고 보고 있다. 특히 2030년대 초 첫 퇴역 시점을 맞는 KTX-1 차량 교체를 위해 정부의 50% 수준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태승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지난 14일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철도공사)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지난 14일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통합된 고속철 이름은 KTX로 SR과 합의했다”며 “통합 이후 브랜드가 두 개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당초 연말로 계획했던 코레일·SR 통합 시점을 오는 9월로 앞당긴 상태다. 김 사장은 “9월쯤이면 조직도와 운행도, 앱도 통합된 완벽한 통합철도를 국민들이 보게 될 것”이라며 “코레일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성공적인 철도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코레일은 통합 이후 국민들이 가장 먼저 체감할 변화로 공급 좌석 확대를 꼽았다. 현재 고속철은 평택~오송 구간 병목으로 운행 횟수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구조다. 이에 따라 중련운행으로 열차를 연결해 한 번에 더 많은 승객을 수송하는 방식이 핵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 사장은 “횟수를 늘리기 어렵다면 한 번 갈 때 좌석 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통합 이후에는 수서역 출발·도착 좌석이 꽤 늘었다고 국민들이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앱 구축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통합 선언 전에 먼저 새 앱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KTX와 SRT 구분 없이 하나의 앱으로 예약하고 새마을·무궁화호까지 동시에 예약하는 체계로 갈 것”이라고 했다.

김태승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지난 14일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철도공사)




다만 통합 과정에서 재무 부담은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코레일은 지난해 말 기준 22조원 이상의 부채를 안고 있다. 여기에 2004년 도입된 KTX-1 46편성이 2030년대 초부터 순차적으로 기대수명을 맞으면서 대규모 차량 교체 비용이 현실화하고 있다.

김 사장은 “KTX-1은 이미 22년을 사용했고 2030년대 초반이면 46편성을 모두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단순 교체만 해도 5조원 이상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번 사업이 단순 노후 차량 교체가 아니라 차세대 고속철 전환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KTX-산천, 청룡, EMU-370까지 기술이 발전하고 있고 우리 기술로 해외 수출도 이뤄지고 있다”며 “기존 KTX를 바꿔 끼우는 것이 아니라 더 우수한 새로운 철도차량을 도입하는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코레일은 이를 근거로 정부 지원 필요성을 제기했다. 지난해 말 국회는 노후 고속철 차량 교체 비용을 국가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을 마쳤지만 구체적인 지원 비율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김 사장은 “새 노선 건설 시 차량 도입 비용의 50%를 지원하는 현행 제도 취지를 고려하면 정부가 절반 정도 지원해준다면 감사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관련 부처와 본격 논의를 시작했고 내년 예산에 반영돼야 하는 만큼 올해 안에는 논의가 정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요금 현실화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그는 “15년 동안 요금이 한 번도 오르지 않아 재무적 압박이 상당하다”며 “언젠가는 요금 문제를 이야기해야 할 시점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통합 직후 곧바로 요금을 올리는 것은 아니며 국민적 동의와 정치권·경제부처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철도 공공서비스 의무(PSO) 손실 보전 문제도 거론됐다. 김 사장은 “유럽은 일반철도 대부분이 PSO 대상인데 우리나라는 범위가 여전히 좁다”며 “현재 10개 노선뿐 아니라 일반철도 27개 노선 전체가 PSO 대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자회사 구조 개편 방향에 대해서 그는 “수익형 자회사와 기능형 자회사로 성격에 따라 재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생각보다 빠르게 자회사 통합이 진행될 수도 있다”고 했다.

지난 14일 광주 광산구 호남철도차량정비단에서 KTX와 SRT 중련운행 시연이 진행되고 있다.(영상=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은 이날 광주 광산구 호남철도차량정비단도 공개했다. 호남정비단은 KTX-산천과 SRT 차량의 예방정비와 고장수리, 부품 교환 등을 수행하는 고속철 유지보수 핵심 기지다.

이날 정비단에서는 KTX와 SRT를 연결해 운행하는 중련운행 시연이 진행됐다. 중련운행은 출발역이나 도착역이 같은 두 열차를 하나로 연결해 운행하는 방식이다. 시연이 시작되자 해치가 서서히 열리면서 약 5m 떨어져 있던 두 열차가 선로를 따라 이동했고 잠시 뒤 ‘치익’ 소리와 함께 자동연결기가 맞물렸다. 중련운행은 김 사장이 강조한 공급 좌석 확대의 핵심이다. 실제 호남선 중련열차 좌석 수는 중련운행을 통해 기존 410석에서 820석으로 두 배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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