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오는 19일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 조선시대 선비들의 풍류 문화를 재현한 ‘선유줄불놀이’를 함께 감상하며 한일 정상 간 문화외교 일정을 소화한다.
17일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양 정상은 정상회담과 만찬을 마친 뒤 하회마을 나루터로 이동해 선유줄불놀이와 판소리 공연 ‘흩어지는 불꽃처럼’을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선유줄불놀이는 높이 70m가 넘는 부용대 절벽과 만송정 사이에 동아줄을 걸고 숯불 봉지를 매달아 밤하늘 위로 불꽃을 흩날리는 안동 대표 전통문화다. 조선시대 하회마을 선비들이 음력 7월 낙동강 위에 배를 띄우고 시를 읊으며 즐겼던 풍류놀이로 전해진다.
특히 줄불놀이와 함께 부용대 정상에서 불붙인 솔가지 다발을 떨어뜨리는 ‘낙화놀이’도 함께 진행된다. 양 정상은 어둠이 내려앉은 하회마을 일대에서 낙동강 수면 위로 떨어지는 불꽃과 판소리 공연을 함께 감상하며 친교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 하회선유줄불놀이는 오는 23일부터 정기 일정이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이번 한일 정상회담 친교 행사에 맞춰 특별 형식으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관광업계에서는 양국 정상이 줄불놀이를 직접 관람할 경우 안동 문화유산과 전통문화의 국제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동은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하회마을을 방문한 이후 세계 정상급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진 도시다.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부자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도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등을 찾은 바 있다.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예우도 국빈 방문 수준으로 준비된다. 다카이치 총리가 대구공항에 도착한 뒤 회담장으로 이동하면 이 대통령이 직접 입구에서 총리를 영접하고, 행사장에는 43명 규모 전통 의장대와 29명 군악대, 12명 기수단이 배치된다.
숙소에는 안동 로컬푸드로 만든 월영약과와 안동 전통주 태사주로 구성된 웰컴 선물도 비치된다. 월영약과는 안동산 밀과 참마를 활용한 전통 다과이며, 태사주는 고려 태조 왕건의 고창 전투 승리 설화에서 유래한 안동 지역 전통주다.
이날 만찬에는 안동 종가의 고조리서 ‘수운잡방’을 바탕으로 한 전계아, 안동한우 갈비구이, 신선로 등이 오르며, 태사주 칵테일과 안동소주, 나라현 사케 등도 함께 제공된다. 전약과 모찌를 한 접시에 담은 디저트에는 양국 화합의 의미를 담았다.
또 양 정상은 재일 한국계 음악가 양방언의 피아노·삼중주 공연도 함께 감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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