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 위원장은 엑스(X, 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란은 국가 주권의 권리와 국제 무역의 안전 보장을 바탕으로 지정된 경로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관리하기 위한 전문적인 메커니즘을 마련했다”면서 곧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업용 선박과 이란에 협조하는 이들이 혜택을 보게 된다”면서 “해당 제도로 제공되는 전문 서비스에 대해서는 통행료가 부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지정 항로 인도나 기뢰 제거, 해상 안전 감시 등을 명분 삼아 수수료를 징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틀간 정상회담을 마친 이후에 나왔다. 백악관은 설명자료를 통해 두 정상이 에너지의 자유로운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으며 시 주석은 호르무즈 해협 군사화와 항로 내 통행료 부과 시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두 사람은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된다는 데에도 동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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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중국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해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며칠 내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이란 전쟁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전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서는 “가능한 빨리 개방돼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 표명에 그쳤다.
이처럼 이란 전쟁과 관련해 구체적인 성과없이 미중 정상회담이 마무리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 확산에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전일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거래일 대비 3.4% 오른 배럴당 109.26달러로 마무리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쟁 발발 이후 약 50% 급등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국방 담당 분석가 베카 와서는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고 무력 행사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등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커지고 있다”면서 “(휴전 상태로서)현상 유지는 점점 더 지속 불가능해지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무력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중재국을 통한 대화 재개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모신 나크비 파키스칸 내무장관이 이날 이란 테헤란을 찾아 미국과의 평화 협상 재개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고 이란 타스님통신이 보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또한 전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인들을 믿을 수 없다”면서 “미국 측에서 대화를 계속하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받았다. 협상과 외교만이 해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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