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2차례 미지명의 아픔을 겪었던 서하은(롯데 자이언츠). 극적으로 프로 무대를 밟은 후 펑펑 울었던 그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서하은은 16일 기준 올 시즌 KBO 퓨처스리그 20경기에 출전, 타율 0.333(60타수 20안타) 4홈런 18타점 17득점, 3도루, 17삼진 12볼넷, 출루율 0.438 장타율 0.700, OPS 1.138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개의 안타 중 절반이 넘는 13개(2루타 8개, 3루타 1개, 홈런 4개)가 장타로 이뤄졌을 정도로 가진 힘이 좋은 선수다. 특히 지난달 24일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1경기 3홈런을 터트리며 본인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광주동성고 졸업 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서하은은 2023년 신안산대 야구부의 창단 멤버로 합류했다. 그러나 정작 졸업반 때 성적이 좋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그의 이름이 나오지 못했다.
최근 취재진과 만난 서하은은 "이번 지명이 안 되고 나서는 야구를 그만 둘 생각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2번이나 지명을 받지 못한 173cm 언더사이즈 포수라는, 여러 조건이 겹치면서 이대로 그의 선수 생활이 끝나는 듯했다.
"지명이 안 됐을 때는 부모님 생각이 많았다"는 서하은은 "부모님께서 뒷바라지를 해주셨으니까 그 생각으로 최대한 버티면서 운동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드래프트 종료 후 2시간 뒤 서하은은 롯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바로 육성선수 입단 제의였다. 그렇게 그는 막차로 프로행 열차에 탑승했다.
서하은은 "아버지와 안으면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롯데에서 좋지 못한 성적에도 나를 좋게 봐주셔서 프로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감격의 프로 입단에 성공한 서하은은 2군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퓨처스팀에 올라오지 못하다 보니 혼자만의 고민이 많았다"며 "시작이 잘 풀려서 지금 퓨처스 생활하는 게 즐겁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서하은은 "지금보다 1군이 더 즐거울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대가 되면서 더 열심히 몸을 만들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포수로 입단한 서하은은 최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는 코너 외야수로 나서고 있다. 그는 "롯데에 오면서 스카우트팀장님께서 권유해주셨다. 고민 후 운영팀장님께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수락해주셨다. 그 이후 퓨처스에서 잘 풀렸다"고 설명했다.
고교 시절에도 외야 경험이 있지만, 쉽지만은 않다. 서하은은 "휘어나가는 타구나 하드 히트에 대한 판단이 어렵다"며 "프로의 타구는 대학교 선수들과는 차이가 있다. 힘이 있어서 더 차고 나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하은은 "포수가 제일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포지션의 고충도 있고 힘든 점도 있었다. 모든 포지션이 쉽지만은 않다고 생각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1경기 3홈런의 기억을 떠올린 서하은은 "나도 처음이어서 기분도 좋고 신기했다. 처음 홈런 쳤을 때 '아, 감이 좋구나' 생각이 들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홈런 3개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는데, 그 경기 이후로 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제 앞으로도 잊히지 않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롯데 구단에서는 서하은의 지향점으로 지난해 신인왕 안현민(KT 위즈)을 꼽았다. 안현민 역시 아마추어 시절 포수를 보다가 프로에서 외야수로 전향했다. 단단한 체구에 뛰어난 힘을 지녔다는 공통점도 있다.
서하은 역시 "나는 키가 작지만, 그래도 체구나 스타일이 비슷한 건 안현민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본보기로 삼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서하은의 롤모델은 따로 있었다. 그는 뜻밖에도 "메이저리그 선수이고, 포지션도 다르지만 클레이튼 커쇼를 닮고 싶다"는 말을 했다. 왜 커쇼를 언급한 걸까.
서하은은 "그 선수는 삼진 하나를 잡을 때마다 아프리카 선교 활동에 기부한다고 한다. 그런 점을 닮고 싶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아버지께서 목사이다 보니까 그런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독실한 신앙심을 언급했다.
올 시즌 목표로 "1군 경험을 하고, 올 시즌을 통해 부족한 점을 더 찾아서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말한 서하은. 현재 육성선수 신분으로 등번호 124번을 달고 있는 그는 "바꾸고 싶은데 부족한 점이 많아서 좀 더 잘 해야 되지 않나 싶다. 두 자릿수면 된다"며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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