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의 최신예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호가 거의 1년에 달하는 장기 임무를 끝내고 귀환했다. 지난해 6월 출항 이후 326일간 바다 위에서 작전을 수행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배치는 베트남전 종전 이래 미 항모 역사상 최장 기록으로 남게 됐다.
기존 최장 배치 기록은 코로나19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0년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세운 294일이었다. 통상적으로 미 해군 항모는 6개월 내외로 운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포드호의 임무 기간은 이례적으로 길었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시절 취역한 포드호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전체 길이 351m, 선체 폭 41m에 비행갑판은 80m에 달하며, 함재기 75대 이상을 탑재할 수 있다. 최신형 핵발전 시스템과 통합 전투체계, 이중 주파수 레이더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됐고, 승무원만 4천500명이 승선한다.
당초 포드호는 지중해와 북해를 오가는 통상적인 순항 임무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작전 계획은 수차례 변경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압송 작전 지원을 위해 카리브해로 급파됐다. 올해 초에는 중동으로 이동해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 국면에서 초기 작전에 투입되기도 했다.
장기간 해상 체류는 승조원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안겼다. 함정 내 장비 노후화 문제도 가시화됐다. 지난 3월 홍해 작전 중에는 세탁실에서 시작된 화재가 환기 시스템으로 확산되면서 600명의 승조원이 숙소를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항공기 사출장치 결함과 위생시설 고장도 잇따랐다.
식량 보급 차질과 우편물 배달 지연 역시 반복적으로 문제가 됐다. 승조원 가족들의 불만도 폭발했다. 지난 3월 노퍽 기지에서 개최된 가족 대상 설명회에서는 참석자들이 해군 고위 지휘관들에게 거센 야유를 퍼부었다. 한 참석자는 정신건강 상담을 받으면 인사 기록에 부정적 영향이 남을까 봐 승조원들이 도움 요청을 꺼린다고 폭로했다.
현재 미국이 운용 중인 현역 항공모함은 총 11척으로, 전부 핵추진 방식이다. 이 가운데 10척이 니미츠급이며, 포드호가 유일한 제럴드 R. 포드급 항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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