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시술 전후' 비교 사진을 내세운 뷰티 업계 홍보물 상당수가 실존 인물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성형외과와 헤어살롱 등 SNS 계정에 게시된 커다란 눈매, 높아진 콧대, 볼륨 있는 헤어스타일의 '고객 사진'이 실제 시술 결과가 아닌 생성형 기술로 창작된 가상 이미지로 밝혀졌다.
서울 마포구 거주 이모(28)씨는 예약 직전 위기를 모면한 경험을 털어놨다. 이씨는 "매력적인 시술 사진에 끌려 방문을 결심했다가 부자연스러운 느낌에 재확인해보니 모두 컴퓨터로 생성된 것이었다"며 "속아서 머리를 맡길 뻔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뷰티 분야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일부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에서도 가상으로 제작된 인물 사진에 '강남 거주 27세 승무원', '명문대 재학생' 같은 허위 정보를 덧붙여 실제 회원처럼 내세우는 사례가 적발됐다. 프로필과 이용 후기를 근거로 서비스를 선택하는 특성상 업계 전반의 신뢰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음식점들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한 식당이 유명 방송에 출연한 듯 연출한 합성 이미지를 SNS에 게재해 논란이 일었다. 노출이 많은 의상의 여성이 인터뷰하는 장면이었으나 실제 방송과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는 문제의 사진을 내렸지만, 가상 손님과 음식 컷을 마케팅에 여전히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수요에 발맞춰 AI 광고 이미지 제작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프리랜서 중개 플랫폼에서는 한 장당 1만~3만원에 원하는 나이·외형·분위기의 가상 모델을 생성해주는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다. 이용 후기란에는 "매일 올려도 아무도 눈치 못 챈다", "매장 배경에 합성하니 진짜 고객 같다", "섭외 비용 없이 실제 촬영보다 퀄리티가 좋다"는 반응이 줄을 잇는다.
전문가들은 입소문이 핵심인 업종일수록 소비자 피해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후기 이미지는 구매 결정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미용 시술은 실패 시 회복이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어 "기술 발전으로 육안 구별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만큼 사업자에게 합성 여부를 의무적으로 밝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 추진을 발표했다. 개정안이 확정되면 실제 경험에 근거하지 않은 가상 인물의 추천·보증 광고는 '부당 표시·광고'로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공정위는 관계 부처 및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과 전원회의 의결을 거쳐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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