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전자부품 제조업체 근로자들의 지갑이 두둑해졌다. 300인 이상 사업장 기준으로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 제조 분야 상용직 1인당 월평균 임금이 942만원에 육박하며 전년 대비 13%나 뛰어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가통계포털(KOSIS) 집계 결과 이 수치는 같은 기간 제조업 전체 평균 상승률 6.9%를 두 배 가까이 앞지른 것이다.
산업별 순위에서도 상위권 진입이 확인됐다. 석유정제품 제조업(1,088만원), 우편통신업(1,032만원), 금융보험서비스업(1,003만원), 수상운송업(950만원)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임금 수준을 기록했다. 상승률 기준으로는 수상운송업(23%)에 이어 두 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이러한 급등 배경에는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자리한다. 반도체 기업들이 실적 회복에 성공하면서 대규모 성과급 지급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향력이 특히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2025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직원 평균 급여가 1억5,800만원으로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이는 전년도 1억3,000만원에서 21.5% 상승한 금액이다. SK하이닉스 역시 평균 급여 1억8,500만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년 1억1,700만원 대비 58.1%나 급증한 수준이다.
연도별 추이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패턴이 드러난다. 2020년 692만원에서 출발해 2023년 884만원까지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2024년에는 834만원으로 한 차례 꺾였다. 이후 지난해 다시 반등에 성공하며 940만원대로 도약한 것이다.
올해 전망은 더욱 밝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과 함께 임금 상승 폭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수준에서 약 6.2%만 늘어나도 월평균 1,000만원 돌파가 가능하다. 실제로 올해 1~2월 평균 임금은 연속으로 2,500만원대를 기록했다. 특히 2월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약 200% 급등한 수치가 집계됐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설 상여금 지급 시점 변동으로 월별 편차가 발생할 수 있으며, 올해부터 적용된 새 산업분류 기준으로 인해 전년도와의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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