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올해 실적 전망이 연초 대비 크게 높아졌다. 예대마진 확대와 과거 저금리 대출의 금리 재조정이 맞물리며 사상 최대 순이익 달성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프앤가이드가 17일 집계한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합산 순이익 예상치는 19조7천331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제시됐던 19조1천256억원보다 6천75억원(3.2%) 증가한 수치로, 전년도 실적 18조1천894억원을 8.5% 웃도는 규모다.
개별 지주사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이 6조3천923억원으로 작년 순이익 대비 9.4% 성장이 점쳐진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역시 각각 5조6천245억원, 4조4천531억원으로 10%대 증가율이 예상된다. 반면 우리금융은 1분기 부진한 성적표가 반영되어 전망치가 3조2천632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금리 인상기 특유의 수익 구조가 자리한다. 대출이자 상승 속도가 예금이자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예대금리차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조달 비용보다 대출운용 수익 증가폭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기업금융 비중 확대도 수익성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 속에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기업·중소기업 대출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의 1분기 말 기업대출 잔액은 869조3천109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4.3%, 직전 분기 대비 2.0% 각각 증가했다.
2020~2021년 초저금리 시대에 실행된 주택담보대출이 금리 재산정 시점을 맞이한 점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한다. 당시 연 2%대 수준이던 고정금리 상품이 5년 만기 도래와 함께 현행 금리로 전환되면서 은행의 이자수익 기반이 두꺼워졌다는 분석이다.
비은행 부문의 선전도 그룹 전체 실적을 뒷받침한다. 증시 활황 속에 금융상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수수료 수익이 확대되고 있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실적 호조가 올해 그룹 순이익 증가에 힘을 보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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