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두경우 전문위원] ㈜삼천리(대표이사 유재권, 전영택)가 총 600억 원 규모의 무보증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만기는 2년물과 3년물 만기 구조로, 수요예측은 오는 19일 진행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번 공모채는 2년물 300억 원, 3년물 300억 원 규모로 나뉘어 발행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종 발행금리와 발행 규모가 확정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하다.
공모 희망금리는 민간채권평가사 4사(한국자산평가·키스채권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의 개별 민평 수익률 산술평균에 ±0.30%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됐다. 발행 예정일은 28일, 상장 예정일은 29일이다.
대표주관은 KB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미래에셋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2년물은 KB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150억원씩, 3년물은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150억원씩 총액인수한다. 조달 자금은 전액 기존 차입금 상환에 투입될 예정이다. 신용등급은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 모두 ‘AA+(안정적)’를 부여했다.
EBITDA 3160억… 순차입금 5년 새 90% 감소
삼천리의 크레딧 체력은 재무지표에서 뚜렷하게 확인된다.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20년 5418억 원에서 2025년 말 508억 원으로 5년 만에 90.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의존도는 14.0%에서 1.1%로 낮아졌고, 부채비율은 2022년 226.3%에서 2025년 136.9%로 개선됐다.
총차입금도 감소세다. 2022년 1조 3612억 원이던 총차입금은 2025년 말 9774억 원으로 줄었다. 별도 기준으로 조정순차입금(한국신용평가 기준)은 -2839억 원으로, 사실상 보유 현금이 차입금을 상회하는 구조다.
이익창출력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결 기준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2024년 동절기 이상고온과 경기 둔화 영향으로 2635억 원까지 감소했지만, 2025년에는 3160억 원으로 반등했다. 기온 정상화와 반도체 산업단지 가동률 회복에 따라 도시가스 판매량이 전년 대비 4.8% 증가한 영향이다.
현금흐름 지표도 개선됐다. 2025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065억 원, 잉여현금흐름(FCF)은 1885억 원을 기록했다. EBITDA 대비 금융비용 배율은 2020년 6.0배에서 2025년 8.2배로 상승했다. NICE신용평가가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4배)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도시가스 독점 기반 안정성… 발전·집단에너지 사업도 실적 뒷받침
별도 기준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별도 영업이익은 2024년 268억 원(영업이익률 0.8%)까지 감소했으나, 2025년에는 606억 원(1.7%)으로 반등했다.
도시가스 사업 특유의 원가보전형 수익 구조도 안정성을 뒷받침한다.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도매가에 공급비용과 투자보수를 반영해 결정되기 때문에 LNG 가격 변동이 마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삼천리는 2025년 기준 국내 도시가스 공급량 점유율 16.4%를 차지하는 업계 1위 사업자다. 인천·경기 수도권 공급권역 내 독점적 사업 기반도 유지하고 있다.
자회사 실적 기여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LNG복합화력발전 자회사 에스파워(지분율 51%)는 2023년 678억 원, 2024년 517억 원, 2025년 60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이어갔다. 집단에너지 자회사 휴세스 역시 2024년 7월 100% 자회사 편입 이후 열요금 인상과 공급 세대 증가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체 이익 비중은 도시가스(별도) 38.0%, 발전 부문 37.9%, 집단에너지 12.7%로 고르게 분산되어 포트폴리오 안정성이 한층 견고해졌다.
비에너지 사업 투자와 자회사 지급보증 규모는 향후 재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2025년 말 기준 에스파워 회사채에 제공한 지급보증 잔액이 1800억 원이며, 2026년 2월 진행한 성경식품 인수자금 약 1195억 원과 미국 SIM California 출자금 508억 원 등 비에너지 다각화 투자가 단기 현금흐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용평가사들 또한 대규모 CAPEX 및 배당 확대가 지속될 경우 잉여현금흐름 개선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재무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실제로 삼천리의 최근 3개년(2023~2025년) 평균 EBITDA는 1515억 원으로 한국신용평가의 등급 하향 기준(별도 재무 기준 3년 평균 EBITDA 1000억 원 미만)을 상당 폭 웃돌고 있어 단기 신용도 저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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