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T1이 마침내 ‘세러데이 쇼다운’의 벽을 넘었다. 젠지 e스포츠를 상대로 1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두 세트를 따내며 2대1 역전승을 완성했다. 바텀 압살로 시작된 3세트, 장로 드래곤 스틸로 뒤집은 2세트까지. T1은 ‘왜 자신들이 큰 경기 체질인지’를 다시 한번 증명하며 5연승과 시즌 10승을 동시에 챙겼다.
1세트는 젠지, 2·3세트는 T1…‘빅매치다운’ 명승부
이날 시리즈는 말 그대로 ‘빅매치’였다. 1세트에서는 젠지가 럼블 중심의 교전 조합으로 T1을 압도했다. 바텀 다이브 역습과 연속 교전 승리로 스노우볼을 굴린 젠지는 27분 만에 1만 골드 차이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T1은 2세트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끈질긴 교전 유도와 오너의 바론 스틸, 그리고 장로 드래곤 스틸까지 이어지며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마지막 3세트. T1은 밴픽부터 젠지를 흔들었다. 카시오페아 선픽으로 미드 압박 구도를 만들고, 멜-카밀 바텀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카밀이 판을 찢었다… T1, 바텀에서 젠지 숨통 끊었다
16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6 LCK 정규시즌 2라운드 ‘세러데이 쇼다운’. 이날 승자는 결국 T1이었다.
3세트 블루 진영 T1은 제이스-바이-카시오페아-멜-카밀 조합을 꺼내 들었고, 레드 진영 젠지는 크산테-판테온-탈리야-코르키-니코로 맞섰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T1 바텀 듀오는 초반 라인전부터 젠지 바텀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특히 ‘케리아’의 카밀은 갈고리 발사를 활용해 교전 각을 열었고, 젠지의 스킬이 빠지는 순간마다 정확하게 파고들었다. 라인전 압박은 단순한 CS 우위에서 끝나지 않았다. 코르키를 강제로 귀환시키고 웨이브를 태운 뒤 정글 동선까지 꼬이게 만들며 게임 전체를 흔들었다.
결국 바텀 주도권은 정글 압박으로 이어졌다. T1은 상대 정글을 연속으로 파고들며 캐니언의 성장까지 묶어버렸고, 초반 5분 만에 경기 흐름을 사실상 장악했다.
1만 골드 벌리고도 흔들린 T1…그러나 끝내 웃었다
T1의 질주는 중반에도 멈추지 않았다. 14분 미드 교전에서 젠지의 핵심 카드였던 ‘쵸비’까지 잡아내며 균형을 무너뜨렸고, 전령 앞 교전에서는 에이스를 띄웠다. 이후 2분도 지나지 않아 다시 한번 에이스를 만들며 순식간에 글로벌 골드 차이를 1만까지 벌렸다.
22분 드래곤 한타에서도 T1은 4킬과 드래곤 버프를 동시에 챙기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했다.
하지만 젠지는 역시 젠지였다. 바론 앞 교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에이스를 띄웠고, 바론 버프까지 획득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순식간에 골드 격차가 줄어들자 롤파크 현장 분위기도 술렁였다.
그러나 마지막 집중력은 T1 쪽이 더 강했다. 젠지가 먼저 몸을 던진 한타에서 T1은 성장 차이를 앞세워 역으로 상대를 무너뜨렸다. 잘 큰 카밀은 이미 ‘서포터’ 수준이 아니었다. 젠지의 진입을 버텨낸 뒤 핑퐁까지 해내며 한타 구도를 완전히 뒤집었다.
결국 T1은 드래곤 영혼과 바론 버프를 모두 챙긴 뒤 상대 본진으로 진격했고, 32분 넥서스를 파괴하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젠지 상대로 받아서 더 기쁘다… POM 페이즈의 미소
이날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M)는 만장일치로 ‘페이즈’ 김수환에게 돌아갔다. 페이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 번도 POM을 못 받아서 받고 싶었는데, 강팀전에서 받아 더 기쁘다”고 웃었다.
특히 2세트 장기전에 대해선 “50분 게임이 오랜만이라 긴장됐지만, 장로 구도가 잘 잡혀서 좋게 이긴 것 같다”고 돌아봤다. 케이틀린으로 무려 9만 딜을 기록한 그는 “많이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 보니까 50분이라 더 잘할 수도 있었겠다 싶었다”며 특유의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3세트 핵심 카드였던 ‘멜-카밀’ 조합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페이즈는 “멜 하기 좋은 조합이라 생각했고, 유리하게 게임을 가져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오늘 보여드렸으니 이제 안심하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세러데이 쇼다운의 왕’으로 군림했던 젠지를 꺾어낸 T1. 이날의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였다. 5연승과 시즌 10승, 그리고 “T1이 돌아왔다”는 선언까지 함께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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