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소아약 공급난 심화…병원 10곳 중 7곳 "응급환자 치료 막막"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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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소아약 공급난 심화…병원 10곳 중 7곳 "응급환자 치료 막막" (종합)

나남뉴스 2026-05-16 18:55: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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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응급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약품들이 잇따라 바닥을 드러내면서 의료 현장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6일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가 전국 35개 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실태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응답 병원의 71.4%에 해당하는 25곳이 현 상황을 심각한 위기로 진단했다.

특히 항발작제 '아티반' 주사제의 경우 12개 병원에서 이미 재고가 완전히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병원은 발작 증상을 보이는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즉각적인 처치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호소했다. 13개 병원 역시 한두 달 내 재고 고갈이 예상된다며 늦어도 7월 전에는 치료 대란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응급실의 에어백'으로 불리는 아티반은 뇌신경의 과잉 흥분을 억제해 발작을 신속히 진정시키는 벤조다이아제핀 계열 약물이다. 국가 필수의약품이자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될 만큼 임상적 중요성이 높지만, 국내 유일 공급처였던 일동제약이 작년 12월 생산 중단을 선언하면서 공급 위기가 촉발됐다.

일각에서 미다졸람이나 디아제팜 같은 대체 약물로 대응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조사 대상 병원 중 69%는 이를 "환자 생명을 담보로 한 위험한 탁상공론"이라며 일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품목 인수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일동제약의 추가 생산분으로 공급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품목을 넘겨받을 삼진제약은 이달 중 변경 허가 신청에 나설 예정이며, 식약처도 심사를 서두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급난 해소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병원들은 '실제 생산원가를 반영한 약가 인상을 통해 제약사의 생산 재개를 유도해야 한다'는 응답을 63%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아티반 외에도 영유아 호흡곤란 치료제 '벤토린 네뷸', 소아 천식용 흡입 스테로이드 '풀미코트 레스퓰', 각종 시럽형 해열제와 항생제 등이 반복적으로 품절되는 약품으로 지목됐다.

협회 측은 "새로운 의약품 규제를 도입할 때마다 필수의약품 공급망에 미칠 파급효과를 사전에 분석하는 '공급 영향 평가' 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규제로 인해 생산 단가가 상승하면 약가도 즉시 연동 인상되어야 하며, 초저가 필수의약품의 원가와 관리비용은 전액 보전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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