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한화 이글스의 강백호가 1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원정에서 시즌 최고의 타격쇼를 펼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전 소속팀 kt와의 대결에서 4타수 3안타 7타점 3득점을 기록한 강백호는 경기 초반부터 화력을 과시했다. 0-0 균형이 유지되던 1회초 1사 1·2루 찬스에서 상대 선발 배제성의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강하게 당겨쳐 우측 펜스를 132.9m나 넘기는 대형 아치를 완성했다. 이 일격은 시즌 9호이자, 수원 구장 통산 75번째 홈런으로 기록됐다. 다만 앞선 74개는 모두 kt 선수 시절 때린 것이어서 한화 유니폼 차림으로는 이곳에서의 첫 홈런이었다.
방망이 행진은 계속됐다. 3회초에는 적시타로 1타점을 추가해 4-0 리드를 굳혔고,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침착하게 볼넷을 얻어냈다. 결정타는 6회초에 나왔다. 2사 1·2루 상황에서 kt 구원 김민수의 스위퍼를 공략해 이날 두 번째 3점포를 터뜨린 것이다. 단숨에 시즌 두 자릿수 홈런에 도달하며 리그 4위, 팀 내 1위로 치고 올라갔다.
강백호의 맹타에 힘입어 한화는 10-5 완승을 거두며 상승 기류를 탔다.
경기 후 취재진 앞에 선 강백호는 오랜 시간 정들었던 구장과 팬들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먼저 털어놓았다. 그는 "프로 데뷔 후 오랜 세월을 보내며 통합 우승의 환희까지 맛본 장소"라며 "수천 차례 드나들던 1루 측 더그아웃 대신 어제 처음 3루 측 원정 벤치에 앉으니 무척 낯설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kt 팬 여러분께서 과분한 응원을 보내주신 덕에 늘 감사함을 간직하고 있다"며 "어제는 마음이 뒤숭숭해 온전히 집중하기 힘들었지만, 오늘은 완전히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들어선 게 주효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폭발적 타격의 배경으로는 벤치의 세심한 배려가 꼽혔다. 강백호는 "전날 야간 경기 직후 오후 2시 낮 경기를 소화하는 건 체력적으로 녹록지 않다"면서 "감독님이 선수 컨디션을 최우선으로 여겨 자율 훈련을 허락해주신 덕에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긍정적 팀 문화가 자리 잡으니 선수들 스스로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뛴다"고 덧붙였다.
부진 극복 과정에서 동료들의 역할도 컸다. 그는 "타격감이 뚝 떨어졌던 시기에도 볼넷을 골라 팀에 보탬이 되려 했다"며 "내가 주춤할 때 동료들이 워낙 제몫을 해줘서 티가 나지 않았다"고 공을 돌렸다.
특히 이날 시즌 9호 홈런을 포함해 공수 양면에서 활약한 포수 허인서에게 극찬을 쏟아냈다. 강백호는 "허인서는 정말 대단한 재능의 소유자"라며 "홈런을 뽑아내는 기술만큼은 나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본다"고 칭찬했다.
최근 팀워크가 단단해지며 5할 승률 문턱까지 다가선 한화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강백호는 "지금 팀 분위기가 최고조"라며 "하주석·채은성 선배가 복귀하면 팀 중심이 한층 견고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