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9호포 터트린 후배 허인서에 대해서는 "나보다 홈런 만드는 기술 뛰어나"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거포' 강백호가 자신이 가장 익숙했던 수원 팬들 앞에서 연타석 3점포를 포함한 맹타를 휘두르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강백호는 1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wiz와 방문 경기에 선발 출전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1회초 1사 1, 2루 기회를 통렬한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kt 선발 배제성이 던진 몸쪽 낮은 코스의 슬라이더를 시원하게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132.9m짜리 대형 아치를 그렸다.
이는 강백호의 올 시즌 9호 홈런이자, 지난해까지 kt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그가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때려낸 통산 75번째 홈런이다.
앞선 74개의 홈런을 모두 kt 소속으로 기록했던 강백호는 이날 한화 유니폼을 입고서는 처음으로 수원의 펜스를 넘겼다.
강백호의 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3회초 4-0으로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그는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팀이 크게 앞선 6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맞이한 네 번째 타석에서는 kt 구원 투수 김민수가 던진 3구째 스위퍼를 공략해 또 한 번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작렬시켰다.
이날 경기 2번째 스리런 홈런으로 단숨에 시즌 10호 홈런 고지를 밟은 강백호는 리그 홈런 부문 단독 4위이자 팀 내 1위로 뛰어올랐다.
4타수 3안타 7타점 3득점이라는 경이로운 활약을 펼친 강백호를 앞세워 한화는 kt를 10-5로 대파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강백호는 친정팀 kt와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는 수원 팬들을 향한 애틋한 진심부터 꺼내 놓았다.
강백호는 "수원은 내가 프로에 데뷔하고 오랜 시간 머물며 통합 우승의 기쁨까지 누렸던 곳"이라며 "수천 번도 넘게 들어갔던 (1루 측 홈팀) 더그아웃 대신 어제 처음으로 3루 측 원정팀에 들어가니 기분이 무척 이상하고 낯설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kt 팬분들이 내게 과분할 정도로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셨기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다. 어제 첫 경기에서는 마음이 다소 복잡해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웠지만, 오늘은 완전히 다른 각오로 타석에 임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이날 눈부신 타격의 비결로는 벤치의 세심한 배려를 꼽았다.
강백호는 "전날 야간 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오후 2시 경기에 나서는 건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며 "하지만 감독님께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자율 훈련을 지시해 주신 덕분에 최상의 상태로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이런 긍정적인 팀 문화가 생기니 선수들 스스로 더 큰 책임감을 느끼며 뛰게 된다"고 강조했다.
잠시마나 겪었던 타격 부진도 동료들의 맹활약 덕분에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강백호는 "타격감이 뚝 떨어졌던 시기가 있었지만, 볼넷을 골라 나가며 팀에 보탬이 되려 했다"며 "내가 다소 부진할 때도 동료 선수들이 워낙 제 몫을 잘해줘서 티가 나지 않았다"고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특히 이날 시즌 9호 홈런을 터뜨리며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한 든든한 포수 허인서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
강백호는 "허인서는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갖춘 선수다. 홈런을 만들어내는 타격 기술만큼은 오히려 나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끈끈한 응집력을 발휘하며 5할 승률에 바짝 다가선 한화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강백호는 "현재 팀 분위기가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앞으로 긍정적인 요소들만 남아 있다"며 "하주석 선배나 채은성 선배들이 복귀하면 팀의 중심이 더욱 탄탄하게 잡힐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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