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두 축이 손을 맞잡았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청년 주거 문제를 매개로 공동 행보에 나서면서 여당을 겨냥한 협공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방선거가 본격화된 뒤 양측이 일정을 함께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노원구 공릉동 소재 원룸에서 열린 청년 주거 현장 간담회에는 오 후보와 이 대표, 개혁신당 김정철 서울시장 후보가 동석했다.
오 후보는 현 정부 기조가 유지될 경우 전세 물량 동결과 월세 급등 사태를 타개할 방법이 사실상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잘못된 주거 정책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청년층을 위해 월세 보조가 가능한 임차형 주택 7만4천여 호를 공급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정부의 완고한 태도가 주거 상승 기회를 원천 차단했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여권이 공소취소 카드만 흔들 뿐 실질적 행동은 없다고 꼬집으면서, 젊은 세대의 주거 안정을 위해 야권이 연대해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후보 역시 공급의 수도꼭지를 잠그고서 집값을 잡겠다는 발상 자체가 모순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규제 장벽을 과감히 낮추고 물량 확대에 방점을 둔 '부동산 석방' 노선을 추진하되, 불법 거래 단속에는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번 합동 일정은 오 후보 캠프가 먼저 손을 내밀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 후보는 가장 힘든 처지에 놓인 이들의 어려움을 함께 풀어가는 데 정파는 중요하지 않다며 향후에도 뜻을 같이하는 세력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표 또한 이재명 대통령의 독주 견제와 부동산 현안에 대해서는 공동 대응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양측 모두 후보 단일화나 선거 연대 논의는 전혀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경계선을 분명히 했다.
오 후보는 같은 날 오후 동작구 재개발 지역을 방문해 '부동산지옥 시민대책회의'를 개최하며 정부 정책 비판 기조를 이어갔다.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시민체육대축전 축사와 동작구 원불교소태산기념관에서의 모경희 서울교구장 예방도 일정에 포함됐다.
한편 오 후보는 이날 새로운 공약 카드도 꺼내들었다.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 50만 명에게 생성형 AI 이용권을 제공해 'AI 기본권'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취업 준비생, 고립·은둔 청년, 자립 준비 청년, 대학생 등을 우선 대상으로 삼아 경제 사정과 관계없이 최신 기술 접근 기회를 열어주겠다는 취지다.
공공도서관과 대학 캠퍼스에도 공용 AI 활용 환경을 구축하고, 전문성을 갖춘 청년에게는 고성능 AI 도구와 멘토링을 패키지로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 생활민원 상담과 CCTV 관제 시스템에도 AI를 접목해 상담 인력의 고난도 업무 집중과 관제 자동화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밑그림도 함께 공개됐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