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탕 사면 아기 성별 바로 확인”... 맘카페 뒤흔든 이색 인증 열풍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감자탕 사면 아기 성별 바로 확인”... 맘카페 뒤흔든 이색 인증 열풍

위키트리 2026-05-16 14:45:00 신고

3줄요약

"감자탕 밀키트 주문했습니다. 구매 인증합니다."

임신 테스트기를 손에 든 임산부. / Elena Shishkina-shutterstock.com

임신부들이 주로 찾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루에도 수십 건씩 감자탕 구매를 인증하는 게시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하루 동안 등록되는 인증 글만 대략 50건에 달할 정도다. 임신부들이 모이는 소통 공간에 이처럼 감자탕 구매 열풍이 불어닥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7만 회원 모은 '삼신할매 오른팔'… 각도법 성지 된 커뮤니티

해당 카페는 임신 12주 차 이후의 초음파 영상을 바탕으로 태아의 성별을 예측해 주는 이른바 '각도법'으로 명성을 얻은 곳이다. 카페 운영자가 회원이 올린 영상을 직접 확인한 후 "딸에 한 표 던집니다" 혹은 "아들에 한 표 지지합니다"라는 식으로 댓글을 달아 준다. 지난 2023년 9월 개설된 이후 회원 수가 7만 명까지 급증했으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운영자는 '살아있는 삼신할매'나 '삼신할매 오른팔'이라는 별칭으로 통한다. 과거 여러 맘카페에서 활동하며 인지도를 쌓은 운영자가 유명세를 치른 후 1년 반 전에 독립해 새로 개설한 카페다.

네이버 카페 캡처

감자탕 인증 글이 폭증하게 된 연결고리는 운영자의 본업과 관련이 있다. 부산에서 실제 감자탕 전문점을 운영하는 카페 운영자는 쿠팡과 네이버 등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2만 6000원 상당의 감자탕 밀키트도 함께 판매 중이다. 배송비까지 더하면 소비자가 부담하는 총 금액은 2만 9500원 선이다. 임신부가 이 밀키트를 구매한 뒤 주문번호를 카페에 게시해 인증하면, 일반 대기 순번을 건너뛰고 하루 안에 성별 판별 답변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기다림 지친 부모들 흔쾌히 결제… 강요 없는 자발적 홍보 효과

밀키트를 반드시 구매해야만 성별 예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돈을 쓰지 않아도 판별은 해주지만, 일반 요청의 경우 답변을 얻기까지 보통 3~4일가량 대기해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아이의 성별을 알고 싶어 하는 임신부들이 3만 원에 가까운 밀키트를 흔쾌히 결제하는 이유다. 이용자들은 "어차피 가족들과 저녁으로 먹을 음식을 사는 셈이라 아깝지 않다"라는 반응을 보인다. 강요나 직접적인 광고 없이도 '구매 시 초고속 판독'이라는 운영 방식 하나로 7만 명의 회원이 자발적인 홍보 채널 역할을 수행하는 형국이다.

일반적으로 태아의 성별은 임신 16주가 지나야 병원에서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많은 임신부가 12주 차 초음파 영상을 들고 온라인 카페를 찾는 배경에는 현실적인 요인들이 작용한다. 우선 16주 전에 성별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의학적 방법인 니프티(NIPT·비침습적 산전검사)는 비용이 50만 원에서 70만 원 선에 달해 부모들에게 경제적 부담이 크다.

여기에 기다림에 따르는 조급함도 한몫한다. 성별을 미리 알아야 아이의 태명을 짓거나 아기 용품을 구입하는 등 출산 준비를 일찍 시작할 수 있는데, 예비 부모들에게 16주까지 기다려야 하는 한 달 남짓의 시간은 길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더불어 황실달력이나 임신부의 배 모양, 태몽 같은 전형적인 구전 속설보다 실제 초음파 화면의 신체 구조를 보고 판단한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한층 높게 체감되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의사 진단 뒤집고 AI 이긴 적중률 유행… 의학적 공인은 아냐

특히 병원의 진단 결과를 뒤집은 일화들이 입소문을 타며 신뢰를 더했다. 한 누리꾼은 병원에서 딸이라고 진단해 성별 공개 파티(젠더 리빌)를 분홍색 위주로 준비했으나, 카페 운영자가 아들이라고 예측했고 이후 실제로 병원 측에서도 성별 진단을 아들로 번복했다는 후기를 전했다.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다른 누리꾼 역시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인공지능(AI)에 초음파 영상을 보여줬을 때는 모두 틀렸고 의사조차 명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했지만, 해당 운영자만 유일하게 아들 쌍둥이임을 정확히 맞췄다며 AI보다 낫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운영자가 성별 판별에 활용하는 '각도법(Nub Theory)'은 임신 12~14주 차 초음파 영상에 포착된 태아의 성기 결절이 척추와 이루는 각도를 보고 성별을 짐작하는 방식이다. 해당 각도가 30도 이상으로 가파르게 솟아 있으면 남아, 척추 선과 평행에 가깝게 누워 있으면 여아로 예측한다. 이는 영미권 커뮤니티에서도 널리 유행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오래전부터 초음파 사진을 공유하며 아이가 아들인지 딸인지(boy or girl?) 서로 추측하는 글이 꾸준히 게시되어 왔다.

다만 각도법이 의학적으로 공인된 성별 판별법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태아의 자세나 초음파 화질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정확성을 입증할 공식적인 임상적 근거도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실제로 운영자의 예상이 비껴갔다는 후기도 간혹 확인된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