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망나니 리스크’에 침몰하는 기업들… 대기업 승계 잔혹사와 TYM의 데칼코마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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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망나니 리스크’에 침몰하는 기업들… 대기업 승계 잔혹사와 TYM의 데칼코마니 (1)

센머니 2026-05-16 14:42: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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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YM 김희용 회장일가 (출처: TYM그룹)

[센머니=현요셉 기자] 대한민국 경제의 고질적인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제왕적 오너십’과 부적격 후계자 승계 문제가 또다시 자본시장의 도마 위에 올랐다. 과거 일부 대기업 승계 과정에서 나타난 사법 리스크와 오너 일가의 일탈이 기업의 존립을 흔들었던 역사가 최근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해 ‘농슬라’로 불리며 스마트 농업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하고자 했던 TYM(구 동양물산기업)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복되는 K-기업의 잔혹사: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의 승계 그늘

대한민국 대기업의 역사에서 승계와 오너 리스크는 기업 가치를 폭락시키는 최대 요인이었다. 삼성그룹의 경우, 이재용 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비롯된 국정농단 사태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사법 리스크로 인해 총수가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신인도 하락과 대규모 투자 지연 등 기업이 치른 유무형의 대가는 천문학적이었다.

오너 일가 개인의 도덕적 해이와 일탈로 기업 자체가 공중분해되거나 치명상을 입은 사례도 허다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 차남의 보복 폭행 및 마약 밀반입 사건 등으로 오랜 기간 오너 리스크에 시달렸다. 남양유업은 창업주 외손녀의 마약 투약 파문과 경영진의 불가리스 허위 과장 광고 논란이 겹치며 불매운동이 촉발됐고, 결국 반세기 넘게 이어온 경영권을 사모펀드에 넘겨주는 비극적 결말을 맞이했다. 미스터피자(MP그룹) 역시 정우현 전 회장의 경비원 폭행 및 ‘치즈 통행세’ 등 갑질 논란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며 상장폐지 위기 끝에 경영권이 매각됐다. 이처럼 준비되지 않은 후계자의 도덕적 결함과 독단적 경영은 주주 가치를 훼손하고 기업을 파멸로 이끄는 고질적인 병폐로 자리 잡았다.

 

사진=TYM 그룹 홈페이지

 

‘농슬라’의 이면… TYM 오너 3세들의 전방위 사법 리스크

벽산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김희용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북미 시장 수출 확대와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며 기업 가치를 높여왔던 TYM 그룹은 현재 오너 3세들의 전방위적인 사법·윤리적 리스크로 인해 지배구조의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외형적 성장과 기술적 혁신의 이면에는 오너 3세 경영인들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와 도덕적 해이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치명적인 대목은 당초 후계 구도의 중심에 서 있었으며, 김희용 회장으로부터 자신이 보유했던 지분 전량(9.62%)을 증여받아 최대주주로 등극한 차남 김식 부사장의 행적이다. 김식 부사장은 그룹 내에서 가장 치명적인 법적 문제를 일으키며 경영권 승계의 최대 걸림돌이 되었다.

주주명 관계 지분율 (%) 현재 직위 및 상태
김식 차남 20.30% ~ 22.09% 부사장, COO (최대주주) / 마약 및 약물운전 재판 중
김태식 장남 5.34% ~ 5.81% 전 부사장 / 음란물 유포 혐의로 경영 일선 퇴진
김소원 장녀 4.10% ~ 4.46% 대표이사, CSO / 회계부정 관련 해임 권고 및 소송 중
김도훈 전문경영인 - 전 대표이사 / 횡령 및 주가조작 혐의 수사 중

※ 자료: TYM 그룹 지배구조 위기 조사 보고서 데이터 재구성

 

김식 부사장은 2022년부터 2023년 사이 해외 체류 중 필로폰, 엑스터시, 액상 대마 등 다양한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 기소되었다. 2023년 10월, 2심 재판부는 그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 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집행유예 기간 중임에도 불구하고 불과 1년 만인 2024년 7월 부사장으로 복귀하며 경영 복귀를 강행해 주주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김 부사장은 마약 사건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기 직전인 2023년 7월, 서울 강남 일대에서 향정신성 의약품인 메틸페니데이트, 클로나제팜, 졸피뎀 등을 복용한 상태에서 두 차례의 교통사고를 낸 혐의로도 기소됐다. 2024년 11월 26일 열린 1심 판결에서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으나, 검찰의 항소가 이어지면서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사진=TYM 김희용 회장 (출처: TYM그룹)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최근 언론 제보를 통해 드러난 살인미수 및 특수상해 의혹이다. 제보에 따르면 TYM 그룹 오너 3세로 추정되는 피의자가 집행유예 기간 중 피해자를 회칼로 찔러 살해하려 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살아났으나 경찰은 피의자를 구속하지 않았으며, 이 과정에서 TYM 측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을 선임하여 대응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만약 이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TYM은 경영권 승계는커녕 기업 자체가 사회적 매장과 법적 해체의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장남 김태식 전 부사장 역시 디지털 성범죄 관련 추문으로 경영 일선에서 배제되었다. 그는 2020년 단체 메신저 방에서 음란 문구를 게시한 혐의 및 2023년 12월 페이스북을 통한 음란물 유포 혐의로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으며 상장사 임원으로서의 윤리적 소양 결여를 보여주었다. 결국 그는 부사장 직위에서 물러났으나 여전히 일정 지분을 보유하며 지배구조 리스크로 남아 있다.

이처럼 과거 대기업들이 겪었던 오너 일가의 범죄와 일탈 리스크가 TYM이라는 한 기업 안에 압축적으로 전개되면서, K-기업 지배구조의 어두운 단면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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