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이날 입수한 임금 협상 회의록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임금 협상 회의록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에게 연봉의 607% 수준에 달하는 성과급을 제시했다. DS 내 적자 사업부인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에는 50∼100%의 성과급을 책정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은 메모리, 시스템 LSI, 파운드리 등 3개 주요 사업으로 구성된다. 메모리 사업부는 최근 인공지능(AI) 호황을 타고 막대한 이익을 냈지만, 나머지 시스템 반도체 부문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김형로 부사장이 "시스템 반도체 사업부는 수조 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솔직히 우리 회사가 아니었다면 그들은 아마도 파산했거나 문을 닫았을 것"이라며 "성과급 지급을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조합 측은 이러한 성과급 격차가 '2030 시스템 반도체 1위'라는 회사 비전을 흔들고 직원 이탈을 부추길 것이라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승호 노조위원장은 회의록에서 "메모리 사업부는 성과급 5억원을 받는데 파운드리 사업부는 8000만원만 받는다면, 그 직원들이 계속 일할 동기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노조는 성과급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총파업 위기 속에서 회사는 협상 재개를 제안했지만, 노조는 사측 태도에 변화가 없다며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총파업이 강행될 경우 파업 피해는 수십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파업으로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40조 원 넘게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노조 추산으로도 생산 차질로 인한 피해 규모는 20조∼30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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