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개혁신당이 처음으로 공동 일정을 소화하며 여권 부동산 정책에 대한 집중 비판에 나섰다. 노원구 공릉동 소재 원룸에서 열린 청년 주거 현장 간담회가 그 무대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오 후보 측이 먼저 제안하고 개혁신당이 수락하면서 성사됐으며, 양측의 사실상 선거 공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오 후보는 현장에서 전세 매물 고갈과 보증금 상승, 월세 급등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을 직접 목도했다고 전했다. 현 정부 기조가 유지되는 한 전월세 시장 정상화는 요원하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고수가 계속된다면 세입자들에게는 고통의 시간만 길어질 것이라며, 이번 지방선거가 잘못된 주거 정책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월세 지원을 받아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는 임차형 주거 7만4천여 호 공급을 약속했다.
이준석 대표 역시 정부의 완고한 태도로 주거 사다리 자체가 붕괴됐다고 지적했다. 단계적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해가는 경로가 이미 비현실적 영역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여권이 공소취소 논의 같은 정치적 군불 때기에 몰두하는 사이 야권은 청년층을 포함한 주거 안정에 힘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제시한 무소득 1주택자 재산세 한시 감면안에 대해서는 스스로 어지럽힌 방을 치우고 공치사한다며 날을 세웠고, 공시지가 조정을 내세우는 정책은 시장 안정을 훼손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개혁신당 김정철 서울시당 후보는 공급 규제를 대폭 풀어 시장에 매물을 쏟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도꼭지를 잠근 채 물값을 낮추겠다는 발상은 어불성설이라며, 공급 확대와 불법 거래 단속을 병행하는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양측은 정당·정파를 넘어 뜻을 같이하면 언제든 손잡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특검 논의와 부동산 문제에 한해 공동 대응 의지가 있으며 구체적 협력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후보 단일화나 공식 선거연대는 전혀 논의하지 않는다며 명확한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정 후보 당선 시 예상되는 시장 혼란을 경고하려 자리에 나왔다고 설명하면서도, 전세 사기 피해자들 사이에 오 후보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더라며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한편 오 후보는 같은 날 서울 거주 청년 50만 명에게 생성형 AI 이용권을 배포해 'AI 기본권'을 실현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공공도서관과 대학에 공용 AI 활용 환경을 구축하고, 전문 역량을 갖춘 청년에게는 고성능 AI 툴과 멘토링을 패키지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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