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거부감이나 이런 건 전혀 없었고요. 감독님이 고민하신 끝에 이런 결정을 내리셨고..."
LG 트윈스는 시즌 초반부터 불펜 때문에 큰 고민을 떠안았다. 뒷문을 책임지던 유영찬이 지난달 말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복귀 과정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2026시즌을 마감했다.
LG는 유영찬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생각했다. 미국 무대에서 뛰는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국내 복귀를 타진하기도 했다. 차명석 LG 단장이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고우석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고우석은 미국에 남아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내부 자원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했던 LG는 지난 12일 선발 자원 중 한 명인 손주영에게 마무리를 맡기기로 했다. 다만 손주영이 올해 팔꿈치 부상과 옆구리 부상을 당했던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일부 LG 팬들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 정문에서 트럭시위를 진행하며 팀의 결정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손주영의 생각은 어떨까. 15일 문학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만난 손주영은 "거부감이나 이런 건 전혀 없었다. 감독님이 고민하신 끝에 이런 결정을 내리셨고, 뭔가 내가 선택받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며 "개인적으로는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환하는 것보다) 마무리를 하다가 선발로 전환하는 게 더 힘들 것 같다. 2군에서 훈련을 하는데, 팔이 빨리 적응해야 하니까 매일 캐치볼을 했다. 강하게 투구한 뒤 하루 쉬고 또 투구했는데, 불펜투수의 팔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선발투수로서 빌드업을 하다가 다친 적이 있으니까 오히려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손주영은 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사령탑으로부터 마무리 전환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손주영은 "감독님이 '세이브 한번 할래?'라고 말씀하시더라. 사실 5% 정도 예상했다"며 "마무리를 할 수도, 혹은 필승조로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내가 올라왔을 때 선발투수들이 다들 너무 잘하고 있었으니까 내 자리가 없었다. 2군에서 50구 정도 던졌는데, 1군에서 빌드업 과정을 두 차례 거쳐야 했다. 팀 사정상 진짜 (불펜으로) 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상 여파로 조금 늦게 시즌을 시작한 손주영은 9일 한화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2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등판을 마쳤다. 보직 변경 후 첫 등판이었던 1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데뷔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손주영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5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세이브 도전에 나섰다. 8-7로 앞선 9회말 수비실책과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정준재, 최정,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각각 삼진, 우익수 뜬공,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손주영은 "확실히 선발과는 달랐다. 긴장감이 좀 더 컸는데, 심하게 긴장되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전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경기였다. 밥도 잘 안 넘어갈 정도였다. 3실점하면 끝나는 상황이었다"며 "그런 국제대회를 경험한 덕분에 마무리를 했을 때 압박감이 엄청 심하진 않았다"고 13일 경기를 돌아봤다.
상황에 따라 연투를 소화해야 할 수도 있다. 손주영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시즌을 길게 봐야 하니까 연투에 대한 부담감이 없진 않다"면서 "팔이 아픈 건 아니니까 팔 상태는 괜찮을 것 같고, 조절을 잘 해야 할 것 같다. (불펜에 맞춰서) 루틴을 다 수정했고, 이번 주에는 하루 던지고 하루 쉬는 일정이니까 적응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팬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손주영은 "팬분들께서 2024년(가을야구)에 부상을 당한 것 때문에 걱정하시는 것 같다. 그때는 중간으로 나오긴 했지만 사실 좀 무리했다. 정규시즌에는 많이 던져봤자 1~2이닝이지 않나. 너무 오버하다 다친 거니까 (부상에 대해) 걱정이 없다"고 전했다.
또 손주영은 "어차피 마무리를 하게 된 이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올해는 다시 선발로 갈 생각이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시즌 중에 크게 아파서 내려간 적도 없었고 2년 동안 규정이닝을 채우기도 했다. 팬분들께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고 (팀에서) 관리도 해주실 것이다. 빌드업이 된 상태다. 지금 느낌이 아주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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