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미나미노 타쿠미가 다른 방식으로 선수단과 함께한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15일 오후 2시(한국시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할 일본 축구대표팀 26인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모리야스 감독을 비롯해 일본축구협회(JFA) 미야모토 츠네야스 회장, 야마모토 마사쿠니 일본 대표팀 디렉터 등이 참석했다.
명단에는 일본의 핵심 자원들이 대거 포함됐다. ‘캡틴’ 엔도 와타루를 비롯해 쿠보 타케후사, 카마다 다이치, 토미야스 다케히로, 이토 히로키, 도안 리츠, 다나카 아오, 나카무라 케이토, 사노 카이슈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나가토모 유토는 개인 통산 5번째 월드컵 명단에 포함되며 눈길을 끌었다.
반면 아쉬운 탈락자도 있었다. 핵심 공격수 미토마 카오루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미토마는 최근 울버햄튼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월드컵 출전에 빨간불이 켜졌고, 결국 최종 명단에 들지 못했다. 지난겨울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은 미나미노 역시 26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미나미노는 월드컵 기간 대표팀과 동행할 전망이다. 일본 ‘스포츠 호치’는 “모리야스 감독의 요청에 따라 미나미노는 대회 기간에도 팀과 함께 행동하며 재활을 이어갈 전망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소속팀 모나코와 최종 조율 중이지만, 선수 명단 밖에서 동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고 전했다.
모리야스 감독도 직접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팀의 지원 역할, 멘토로서 동행해달라고 할 생각이다. 본인에게는 확실히 재활을 하게 하면서, 팀을 지원해달라고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나미노는 모리야스 체제에서 오랜 시간 핵심으로 활약했던 선수다. 2018년 모리야스 감독 부임 이후 공격진의 중심으로 자리했고, 중요한 경기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일본이 사상 처음으로 브라질을 꺾었던 경기에서도 주장 완장을 찼다. 당시 일본은 0-2로 끌려가고 있었지만, 미나미노가 하프타임에 “아직 이 경기는 죽지 않았다!”고 선수들을 독려했고, 결국 3-2 역전승을 거뒀다.
모리야스 감독은 미나미노의 경기력뿐 아니라 프로 의식과 인성도 높게 평가해왔다. 이번 동행 역시 단순한 배려가 아니다. 오랜 기간 대표팀을 이끌어온 베테랑으로서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물론 이번 동행이 추가 등록 가능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미나미노는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 출전은 불가능하다. 대신 대회 기간 재활을 이어가면서 동료들을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피치 위에서 월드컵을 누비는 꿈은 무산됐다. 그러나 미나미노는 대표팀과 함께하며 ‘멘토’라는 다른 형태로 월드컵 무대에 도전한다. 4년 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최종 명단에는 들지 못했지만 예비 멤버로 대표팀과 동행했던 오현규와도 비슷한 그림이다. 당시 오현규가 등번호 없이 뒤에서 선수단을 도왔듯, 미나미노도 이번 대회에서 선수 명단 밖에서 일본 대표팀을 지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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