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순방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귀국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단과 만나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대만 관련 발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이 직접 나에게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미국은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그런 사안은 논하지 않겠다고 답했다"며 "이 문제의 답을 아는 사람은 세상에 나 혼자뿐"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이 무력 통일 시나리오를 전제로 미국의 입장을 직접 타진했다면, 이는 대만해협 긴장이 고조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대만 무기 판매 문제도 심도 있게 다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이 사안을 상세하게 논의했다"면서도 최종 결정권은 자신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 1만5천㎞ 떨어진 곳에서 전쟁이 벌어지는 것을 지금 가장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대만에 대해 매우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나는 어떠한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흥미로운 발언이 나왔다. 시 주석과 한반도 상황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고 확인하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는 최근 상당히 조용한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과 소통 여부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답했으나 구체적인 시점이나 내용 공개는 거부했다. "그와의 관계는 양호하며 그는 미국을 존중해왔다"는 말만 남겼다.
인권 문제 역시 회담 테이블에 올랐다. 반중 성향으로 장기간 수감 중인 홍콩 언론인 지미 라이 석방 요청에 대해 시 주석은 "어려운 사안"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중국 최대 지하교회를 이끌다 체포된 조선족 목사 에즈라 진(한국명 김명일)의 석방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다.
이란 핵 협상도 중요한 의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 최근 제안서의 첫 문장부터 수용 불가능했다고 일축했다. "어떤 형태로든 핵 보유를 전제하는 내용이라면 나머지는 읽어볼 필요조차 없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다만 핵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20년간 중단한다면 협상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시사했다.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안도 언급됐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이란 측은 자체 기술력으로는 우라늄을 제거할 수 없으며 미국이나 중국만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란이 반출에 동의했다가 번복했지만 궁극적으로는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시 주석도 이란의 핵무장에 강하게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이란 압박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부탁을 하면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경제 현안 중에서는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온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 해제 문제가 논의됐으며 수일 내 결론이 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다. 반면 미중 간 관세 분쟁은 이번 회담에서 다루지 않았다. "중국이 상당한 관세를 지불하고 있지만 이 주제는 거론하지 않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대신 항공기 수주라는 성과가 있었다. 중국은 보잉사 항공기 200대를 구매하기로 약속했으며,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최대 750대까지 발주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의 통치 방식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독재자라는 규정을 피해갔다. "그는 중국의 국가주석이자 통치자로서 매우 명석하고 자국을 사랑하는 인물"이라며 "독재자이든 아니든 나는 그를 존중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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