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순방을 끝내고 귀국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진핑 국가주석과 나눈 대화 내용을 상세히 밝혔다. 북핵 문제부터 대만 이슈, 홍콩 인권 사안까지 양국 정상 간 논의 범위가 광범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특파원 공동 취재단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북한 문제를 다뤘다고 직접 인정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매우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 상당히 조용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과 접촉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긍정 답변을 내놓았으나, 구체적인 시점은 명확히 하지 않았다. 소통 내용 공개 요청에는 "그게 왜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상세 언급을 피했고, 다만 "그가 미국에 대한 존중을 보여왔다"는 점만 강조했다.
앞서 중국 신화통신은 양국 정상이 회담 석상에서 한반도 정세를 비롯해 중동 상황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요 국제 현안을 폭넓게 다뤘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회담의 핵심 쟁점이었던 대만 사안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갔음이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분쟁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면서도 중국 측의 대만 무기 판매 중단 요구에 대해서는 "어떠한 확약도 주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대목은 시 주석이 중국의 대만 공격 시나리오를 직접 거론하며 미국의 대응 방침을 물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가정적 상황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그 답을 알고 있는 건 세상에서 나 혼자뿐"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무력 통일 상황을 전제로 미국 반응을 타진했다면, 이는 베이징이 해당 시나리오를 실질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어서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인권 문제도 테이블에 올랐다. 홍콩 반중 매체 사주 지미 라이 석방과 관련해 "시 주석이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는 뜻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전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라이 수감 상황을 정상회담에서 직접 제기했다고 확인한 바 있다.
반면 미중 무역 갈등의 핵심인 관세 이슈는 이번 회담 의제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핵 협상에 대해서는 "20년간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동결한다면 수용 가능하다"면서도 "실질적이고 진정성 있는 약속이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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