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만년 하위권’ 꼬리표를 떼어내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한진 브리온이 날카로운 운영과 과감한 교전 설계로 DN 수퍼스를 완파하며 창단 최초 5연승을 달성했다. ‘기사령관’ 기드온은 경기력은 물론 재치 넘치는 인터뷰까지 더하며 롤파크를 완전히 달궜다.
15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6 LCK 정규시즌 2라운드 2경기 2세트. 블루 진영 DN 수퍼스는 암베사-바이-카시오페아-코르키-나미 조합을 꺼냈고, 레드 진영 한진 브리온은 자흔-신짜오-아칼리-이즈리얼-니코 조합으로 맞섰다.
결과는 한진 브리온의 완승이었다. 세트 스코어 2대0. 그리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5연승이라는 숫자가 찍혔다. 시즌 초만 해도 하위권 후보로 평가받던 팀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상승세다.
한타 설계부터 달랐다… 흔들리지 않은 한진 브리온
초반 분위기는 DN이 나쁘지 않았다. 선취 킬도 가져갔고, 상체 중심 조합으로 한타를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의도 역시 분명했다. 그러나 한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첫 드래곤을 챙긴 뒤부터 경기 흐름을 서서히 뒤집었다. 두 번째 드래곤까지 확보한 한진은 전령을 내주는 대신 후속 교전에서 3킬을 쓸어 담으며 훨씬 큰 이득을 챙겼다.
특히 이번 경기의 분수령은 한타 설계였다. DN은 먼저 자리를 잡고도 누구를 어떻게 물어야 하는지 정리가 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바이의 돌진과 카시오페아의 스킬 연계가 따로 노는 장면이 반복됐고, 결국 교전 구도는 아칼리와 신짜오에게 완전히 넘어갔다.
반면 한진은 달랐다. 상대가 강하게 들어오더라도 억지로 빠지지 않았다. 신짜오가 버텨주고, 아칼리가 시간을 끌며 전장을 흔드는 동안 이즈리얼과 니코가 안정적으로 화력을 퍼부었다. 특히 아칼리를 선픽 바이 상대로 배치한 밴픽 설계가 날카로웠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바이 입장에서는 진입해도 확실하게 끊어낼 대상이 없었다.
드래곤 영혼부터 바론까지… 운영 격차 드러난 DN전
드래곤 3스택을 쌓은 한진은 영혼 타이밍 교전에서도 압도적이었다. DN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오히려 각개격파를 당하며 에이스를 허용했다. 이후 한진은 드래곤 영혼과 바론 버프까지 모두 챙겼고, 그대로 본진으로 진격해 넥서스를 파괴했다.
한진은 이번 경기에서 단순히 교전만 잘한 것이 아니었다. 오브젝트 타이밍마다 상대의 움직임을 읽어냈고, 전투를 열어야 할 순간과 물러서야 할 순간을 명확하게 구분했다. 최근 연승 과정에서 보여주고 있는 안정적인 운영 능력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오늘 POM은 사장님”… 기드온 인터뷰에 롤파크 웃음바다
경기 후 POM 인터뷰에 나선 기드온은 특유의 유쾌한 입담으로 분위기를 더 끌어올렸다. 그는 “창단 최초 5연승이라고 들었는데 정말 행복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오늘 POM은 사장님 아니냐”는 농담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실제로 구단 사장이 현장을 찾아 회식비를 전달한 사실까지 공개되며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기드온은 최근 팀 상승세에 대해 “스크림이나 대회 때 초반 설계 콜이 잘 맞는다”며 “바텀 체급도 굉장히 높고, 정글과의 시너지도 잘 나온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신의 시그니처 챔피언으로 떠오른 리신에 대해서는 “예전만큼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회춘한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세트 신짜오-바이 구도에 대해서도 “바이가 초반을 슬기롭게 버텨야 하는 매치업인데, 다음에는 제가 바이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레전드 그룹까지 간다… 이제는 목표도 달라졌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목표 의식이었다. 기드온은 “남은 대진이 우상향하는 흐름”이라며 “한 팀 한 팀 다 잡아서 레전드 그룹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때 ‘동부 리그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던 팀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지금 한진 브리온의 경기력은, 그 선언이 결코 허언처럼 들리지 않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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