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오후 대구 군위군 우무실마을을 찾아 직접 모내기 작업에 참여하며 농업 현장을 체험했다.
장화를 신고 논에 들어간 이 대통령은 이앙기를 직접 몰며 모를 심었고, 청년 농업인들과 막걸리를 곁들인 새참 간담회도 가졌다. 현장에서는 "작은 타운홀미팅 같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유로운 대화가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김경관 청년 농업인의 안내에 따라 적재함에 있는 모판에서 모를 분리해 이앙기 뒤편 탑재대에 직접 실었다.
이 대통령은 모내기 품종을 묻고 "영호진미"라라는 설명을 들었다. 영호진미는 '영남과 호남에서 가장 밥맛이 좋은 쌀'이라는 의미로,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고품질 벼 품종이라고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직접 이앙기를 운전하며 논을 가로질러 모내기 작업에 나섰다. 이앙기에 실린 모판의 모종이 자동으로 심어졌고 모내기를 마치자 현장에 있던 주민들이 큰 박수로 화답했다.
다만 작업 후 모가 다소 삐뚤게 심어진 것을 본 이 대통령은 "멀리 보고 운행해야 하는데 가까이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 모드 이앙기가 보다 반듯하게 모를 심는 모습을 지켜본 뒤에는 "내가 한 것보다 훨씬 낫네"라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논에서 농로로 올라오는 과정에서는 얼굴에 흙이 튀자 이를 털어내며 "일한 것 같잖아"라고 농담했고, 주민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현장에서는 농업용 드론 방제 시연도 진행됐다. 농업용 드론은 농약 살포와 비료 작업 등에 활용되며 농촌 현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스마트농업의 핵심 장비로 주목받고 있다.
모내기 체험 후 이 대통령은 느티나무 아래 평상으로 이동해 주민들과 새참을 함께했다. 국산 밀 잔치국수와 마을에서 만든 두부김치, 군위군 지역 농산물인 오이·방울토마토, 자색돼지감자 막걸리 등이 메뉴로 차려졌다.
특히 청년 창업인이 개발한 '군위자두빵'이 눈길을 끌었다. 개발자인 강지연 청년 창업인은 "할머니가 재배한 자두 가운데 상품성이 떨어지는 비품으로 빵을 만들게 됐다"며 "군위군 자두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해당 사업과 관련 '몇 명이 사업을 하는지', '생산은 누가 맡는지', '공장은 어디에 있는지' 등을 질문한 뒤 제품을 시식했다. 이어 "맛도 있고 모양도 예쁘다"며 "오늘을 계기로 세계적인 상품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이 자리에서는 농촌 현실과 청년 창업, 치유농업 등이 주요 화두로 올랐다.
허브 농사를 짓는 이찬호 청년 농업인은 "지역의 주력 품목이 아니다 보니 재배 기술 등을 배우기가 쉽지 않았다"며 청년 농업인 교육과 지원 확대를 요청했고 귀촌 5년 차인 신수빈 청년 농업인은 치유농업을 통한 지역 관광 활성화를 제안했다.
김교묵 도산1리 이장은 "국민주권 정부 칭찬 좀 해드리고 싶다"며 "쌀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햇빛소득마을도 준비하고 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요건만 맞으면 최대한 많은 곳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사업 추진에 대한 건의에는 "그렇지 않아도 오는 길에 봤다. 살펴보겠다"고 했다.
현장에서는 농경문화체험 프로그램과 대구 편입 이후 지역 변화, 청년들의 지역 창업 활성화 방안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자유로운 대화가 이어졌다. 김 이장이 "오늘 대화가 작은 타운홀미팅 같았다"고 하자, 이영수 농림축산비서관은 "타운홀미팅 이상으로 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우무실마을의 이름처럼 국민 모두가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며 "우무실의 번창을 위하여"라고 건배를 제안했다.
일정을 마친 뒤에는 농경문화체험 전시장을 둘러보며 주민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 대통령은 "직접 모내기를 해보니 농업인들이 현장에서 얼마나 큰 수고를 감당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며 "현장에서 땀 흘려 애쓰는 농업인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예정지인 대구 군위군과 경북 의성군 일원을 찾아 대구시와 국방부, 국토교통부 관계자들로부터 사업 개요와 추진 경과, 향후 계획, 군 공항 및 민간 공항 이전 추진 상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민간공항의 확대 이전을 통해 대구경북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5극3특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군공항 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재원 조달 과정에서 과도한 금융비용 부담이 발생하고 있고, 사업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 역시 대구시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최소한의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재원 문제 등으로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사업 장기화로 인해 추가되는 비용 규모와 재정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현장 관계자들에게 직접 묻는 등 사업 전반을 점검했다고 안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도심 군공항 이전을 통해 주민들의 오랜 불편을 해소하고, 국가안보 역량을 강화하는 중요한 국가적 과제이자 대구·경북이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축으로 도약하는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민·군공항을 함께 이전하는 최초 사례인 만큼, 관계 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대안을 마련해 주길 당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의 미래가 달린 이번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 역시 필요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