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5일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대구를 방문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사업 현장을 직접 점검하는 한편, 농민들과 모내기를 하고 새참을 함께 하는 등 직접 소통에 주력했다. 경북 안동을 방문해선 초등학교 은사와 동문들을 만나 오찬을 함께 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대통령의 잇단 행보에 국민의힘은 "관권 선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예정 부지인 대구 군위군과 경북 의성군 일원을 방문해 군공항 및 민간공항 이전 현황 등 사업 현황과 현장 여건을 살폈다고 안귀령 부대변인이 서면으로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가 군공항 건설에 필요한 재원 조달에 어려움을 토로하며 국가적 지원을 요청하자, 이 대통령은 "재원 문제 등으로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추가 비용 규모와 재정 부담을 챙겼다.
이어 이 대통령은 대구 군위군에서 열린 모내기 행사에 참석해 밀짚모자를 쓰고 장화를 착용한 채 이양기를 직접 모는 등 농민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대통령은 환영하는 주민들에게 "제 고향이 안동"이라고 화답하고, 사진 촬영 요청에도 "이것도 다 농사"라며 적극 응했다.
농민들과의 잔치국수 등을 메뉴로 한 새참 간담회에선 해당 지역의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 대상 여부, 생산된 농산물 판로를 물어보는 등 주민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주력했다.
한 주민의 건배사 요청에 이 대통령은 '우무실'이라는 마을 이름을 알리며 "온 세상이 걱정 없는 나라가 됐으면 하는데, 우무실이 그 첫 번째 모범이 되길 바란다"는 말로 건배사를 갈음했다.
거센 사투리를 쓰는 주민들이 "알아 들으시냐"고 묻자, 안동 출신인 이 대통령은 "나는 한 개도 안 이상해"라며 유대감을 보이고, 간담회 말미에는 막걸리 주전자를 들고 "제가 한 번 드리겠다"며 주민들의 빈 잔을 채우기도 했다.
신공항 건설을 서둘러달라는 요청에는 "그건 원래 정부가 하는 게 아니다"면서도 "그런데 두고 봐야죠"라고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스승의날'인 이날 고향인 안동의 한 식당에서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을 맡았던 은사 박병기 선생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오찬을 함께 했다.
안 부대변인에 따르면, 박 선생님은 "나라를 제자리로 잡아줘서 고맙다"며 "가는 곳마다 '이재명 잘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 기분이 참 좋다"고 했고, 이 대통령은 박 선생님과 동문들에게 고마움과 반가움을 전하며 "좋은 세상에서 모두 건강하게 잘 살아 가자"고 화답했다.
대구·경북권에서 이 대통령이 지역 현안을 챙기고 시민들과 직접 소통한 이날 행보는 부산과 대구 지방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과의 지지율 격차를 줄여가자 붙여진 '보수 동남풍' 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민주당 계열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새마을운동중앙회를 방문해 "새마을운동은 산업화시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문화와 경제, 사회적 환경 개선을 위해 시작해 상당히 큰 성과를 거둔 운동"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보수층의 '박정희 향수'를 고려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최근 이어진 이 대통령의 행보를 관권선거로 규정하고 반발했다. 송언석 원대대표는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이 대통령이 선거를 20일도 채 안 남은 시점에, 전국의 전통시장을 투어하듯이 돌면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누가 봐도 명백한 선거운동"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금요일은 서울 남대문시장, 그제는 울산 남목마성시장, 어제는 성남 모란시장을 난데없이 방문하더니, 오늘은 군위에서 느닷없이 모내기 퍼포먼스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군위와 대구에서 또다시 선거운동이 벌어졌다. 따라서 법적 조치 검토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선거중립 의무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당시 탄핵 사유로 다뤄졌고, 헌재에서도 노 대통령의 위법을 인정한 바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대통령 본인은 헌법상 소추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선거개입 행보를 기획한 청와대 관계자는 소추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 등록을 하자마자 여당의 열세·경합 지역에 대통령이 등장한다면 관권 선거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의 대구 방문을 환영하며 "(신공항 사업) 문제 해결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듯하다. 대통령의 관심에 대구시장의 의지를 포개면 일 추진이 훨씬 쉬워진다"고 썼다.
이 대통령의 행보와 관련해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대통령으로서의 할 일, 명분이 있는 행사, 가야 될 곳을 가고 있다"며 "지방선거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국민의힘 주장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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