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정상회담] 트럼프 9년만 방중 마무리…美 "환상적 합의" 中 '대등한 경쟁' 예고, 차이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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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정상회담] 트럼프 9년만 방중 마무리…美 "환상적 합의" 中 '대등한 경쟁' 예고, 차이 드러내

폴리뉴스 2026-05-15 19:45:04 신고

중난하이서 만난 미중 정상.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중난하이서 만난 미중 정상.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세계의 시선이 쏠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정상회담은 이란 전쟁이나 대만 문제, 무역 갈등 등 양국이 당면한 주요 현안에 대해선 뚜렷한 합의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채 마무리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약 9년 만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를 때까지도 구체적인 결과물이나 합의문을 내놓지 않아 이란과 대만 문제 등 민감한 핵심 현안에 관한 입장차를 많이 좁히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뒤따른다.

두 정상은 베이징 지도부 핵심 권력 구역인 중난하이에서 15일 정상회담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전략적 안정'을 표방하며 "환상적 합의"를 강조했지만 시진핑 주석은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라는 지위를 확정했다"며 미국과의 대등한 경쟁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지난 2017년 이후 약 9년 만에 성사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일단락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져 국제적 관심을 모았다. 두 정상은 민감한 이슈에 대한 언급은 피하는 대신 양국관계 정립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양강 체제(G2)를 확고히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구체적 성과 없이 매듭…트럼프, 9월 시 주석 미국으로 초청

미중정상 차담. [베이징 AP=연합뉴스]
미중정상 차담. [베이징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중심부에 있는 중국 지도부의 핵심 권력 구역인 중난하이에서 시 주석과 나란히 앉아 "시 주석과 친구가 됐다"며 양국 관계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이어 "다른 사람들은 해결하지 못했을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 왔고, 양국 관계는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 대해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방중"이라고 평가하며 "우리는 새로운 양국 관계, 즉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라는 새로운 관계를 구축했다. 하나의 이정표적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향해 칭찬을 쏟아내면서 우호적 분위기 조성에 주력했지만 이란 문제에 대한 양측의 온도 차가 드러났고 대만·반도체·무역 갈등 등 양국의 구조적 충돌 요인에 대해선 구체적 내용이 없어 성과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시 주석이 이란 문제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다른 사람들이 해결할 수 없는 수많은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지만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시 주석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역사적이며 상징적인 방문"이라고 했지만 양국 모두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빈만찬에서 시 주석을 '친구'라고 부르며 오는 9월 미국으로 초청한다고 밝히며 미중 관계를 "세계 역사상 가장 중대한 관계 중 하나"라고 규정, 역사적 유대감을 전했다.

답방 초청이 성사되면 두 정상은 오는 9월 24일 워싱턴 DC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며 올해에만 최대 4차례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국 우선주의 관계 속에 국제 주도권을 놓고 경쟁할 수밖에 없는 두 국가 간의 관계상 구조적 갈등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트럼프 "시진핑과 환상적 무역합의…이란 문제 생각 비슷해"

시진핑 "건설적 전략 안정 새로운 관계 구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직후 "환상적인 무역 합의를 이뤘다"며 양국 경제에 모두 도움이 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회담에서는 미중 간 무역 관계 안정화와 공급망 협력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강조했고, 시 주석은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라는 새로운 관계를 구축했다"며 경제 협력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향해 "내가 매우 존경하는 사람이자 친구"라고 지칭하며 "우리는 11년, 거의 12년간 알고 지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라면 해결하지 못했을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왔고 우리의 관계는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이란 문제에 대해 매우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 상황이 끝나길 원하고,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는 해협이 개방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의 '선물 보따리'가 쏟아졌던 9년 전과 달리 구체적인 투자·구매 약속이 발표되지 는 않았다. 

시 주석이 이날 차담에서 "우리는 함께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라는 새로운 지위를 확정했다"며 미국과의 대등한 경쟁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전날 정상회담에서도 시 주석은 신흥 강대국에 대한 기존 패권국의 인정 필요성을 시사하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재차 거론하는 등 중국과 미국이 대등한 눈높이에서 국제질서를 주도하는 G2 국가로서의 위상을 다지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중국 외교부는 15일 홈페이지에 발표한 대변인 입장문을 통해 "양국 정상은 양국과 세계에 관련된 중대한 문제에 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고, 일련의 새로운 공동인식(합의)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양국 정상이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미·중 관계의 새로운 지위로 삼는 데 동의했고, 향후 3년 또는 그 이상의 기간 동안 미·중 관계의 전략적 지침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대만 문제 성과 여부는 미지수, 핵심 이익 인식차 보여

2026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며 손등 두드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2026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며 손등 두드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미중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꼽혔던 이란과 대만 문제에 대해선 실질적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이 우세하다. 

두 가지 사안에 대해 양측은 일방적인 발표나 발언을 주고받는 데 그쳤고 문서화된 합의문 발표도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이란 문제에 대해 매우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인식에 공감했다는 말 외에 구체적인 공동 행동 또는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앞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전날 정상회담에서 이란에 군사장비를 제공하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도움을 줄 용의를 밝혔다고 주장했지만 이날 회담 이후 시 주석은 이란이나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중국의 이란 정세에 관한 입장은 매우 명확하다. 전쟁이 조속히 종결돼야 한다"며 원칙적인 입장을 내세웠고, 이란의 핵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각국의 우려를 모두 고려하는 해결 방안을 달성해야 한다"고만 밝히는 등 상세한 언급은 없었다. 

대만 문제를 둘러싼 시각차는 더 컸다. 

시 주석이 전날 회담에서 "이를 잘 처리하면 양국 관계는 전반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지만 잘못 처리하면 양국은 충돌하거나 심지어 분쟁으로 이어져 전체 중미 관계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이례적으로 강한 경고성 메시지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충돌, 분쟁을 언급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기간 동안 대만 문제와 관련된 발언을 하지 않았다. 

다만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정상회담 후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에 대한)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 우리의 관점에서는 어떤 강제적 현상 변경도 양국에 나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란·대만 문제 외에도 미국의 AI 첨단반도체 기술 통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등에 대한 확정된 언급이 없어 양국의 핵심 이익에 해당하는 사안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거나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미중 정상회담에 "한미·한중 관계 더 돈독해질 것"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 [사진=연합뉴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 [사진=연합뉴스]

한편 청와대는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묻는 질문에 "미중이 만나서 협력의 틀을 만들어가는 것을 당연히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한중 간, 한미 간의 관계가 조금 더 돈독해지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계 "미중회담, 좋은 그림 연출…트럼프 내세울 카드 없어"

학계에서는 미중정상회담이 단지 '좋은 그림'을 연출한 것에 불과하다고 냉정하게 평가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내세울 카드가 없다고 분석했다. 

전 외교부 제1차관을 지낸 최종건 연세대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에 출연해 "'빅딜', '세기의 담판' 같은 자극적인 제목이 있는데 양측이 각자의 입장과 각자의 국내적 상황에 맞춰 미중 관계를 관리하는 연속선상에서 좋은 그림을 연출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9월 시 주석을 미국에 초청한 것에 대해 "UN총회가 있는 기간인 9월 하순경에 초대했기 때문에 긍정적인 메시지로 본다. 미중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외교적 관점에서 보면 일종의 중요한 이정표이고, 네 달 동안은 두 국가가 크게 부딪히지 않을 것이란 긍정적인 동기가 된다"며 상황 관리용 제안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관점에서는 9월 하순에 (정상회담을) 한다면 미중 관계의 성과를 내야 자기 선거에 플러스 요인이 되기 때문에 일타쌍피 느낌도 있다"며 "만남이 성사된다면 중국이 선물을 준다기보다 미국으로부터 확실히, 세게 받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과를 내야 되는 건 트럼프 대통령, 미국 측이고 버텨도 되는 것은 여전히 중국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에서 미국 측이 얻은 것이 별로 없는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를 미국 측은 '5B', 중국은 '3T'로 분석했다.

5B는 중국의 보잉(Boeing) 항공기 구매, 미국산 쇠고기(Beef)·콩(Beans) 구매, 투자위원회(Board of Investment)와 무역위원회(Board of Trade) 설립을 의미하며 3T는 관세(Tariff), 기술(Technology), 대만(Taiwan) 등을 뜻한다. 

이에 대해 조 연구위원은 "미국이 원하는 것은 무역위원회, 투자위원회인데 중국의 3T는 대만 문제, 첨단기술, 관세"라며 "트럼프 카드가 없다. IEEPA 국제비상경제권한법 위헌, 10% 글로벌 관세 위법, 관세카드가 없다. 대만을 지킬 군사력이 아라비아에 가 있는 상황에서 대만 문제를 얘기하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더라도 미국이 보낼 군대가 없는 상황"이라며 "첨단기술 젠슨 황 갔는데 첨단기술을 안 팔면 미국만 손해다. 보잉 비행기 200대를 사는 것도 어차피 사가는 것이고 시 주석이 줄 것을 준 것이기 때문에 손해난 것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압박할 카드는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모두발언을 보면 시 주석은 투키디데스 함정을 언급하며 '나는 아테네이고 너는 스파르타야'라고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말은 앞으로 '미중관계가 더 좋아질 거야'라고 한다. 앞으로 어떻게 좋아지느냐"라며 "이번 상황은 용쟁호투다. 한 놈이 쓰러져야 끝나는 미봉책이고, 휴전상황으로 가는 중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빅딜이나 합의가 나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 

외신 "트럼프, 빈손 귀국…미중 핵심 갈등 그대로 드러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정상회담이 두 국가 간 핵심 현안에 대한 실질적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채 마무리 돼 안정적 관리 의지만 재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렀다고 총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향해 칭찬을 쏟아내며 우호적 분위기를 가져가려고 했지만 이란 문제에 대한 온도차가 드러나며 대만·반도체·무역 갈등 등 양국의 구조적 충돌 요인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2박 3일간의 중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지만 양국 정상회담에서 무역분쟁이나 대만 문제, 이란전쟁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해결책이 마련됐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시 주석이 이란 문제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자세한 설명은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빈 손 성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시 주석이 구체적 사안에 대한 언급을 피한 것을 이유로 들며 "이번 회담이 두 초강대국 간 불안정한 관계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빈손으로 귀국길에 올랐다고 보도하며 여러 합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짚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보잉 항공기를 최대 500대까지 주문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합의는 200대에 그쳤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막판에 방중 일정에 합류했지만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 판매와 관련해선 확실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CNN은 "사례를 볼 때 이번에 합의한 사항도 향후 무산될 수 있다"며 "보잉 항공기 구매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합의는 이행이 쉬운 성과지만 수년이 걸릴 수 있고 그사이 언제든 양국 관계에 따라 약속이 파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며 외신들은 대체적으로 구체적 성과가 없다는 점을 거론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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