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국영석유사 ADNOC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육상 송유관 신설을 앞당기기로 했다고 아부다비 정부 공보청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부다비 정부 공보청에 따르면 이날 셰이크 칼리드 빈 자예드 알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자가 ADNOC 이사회의 경영회의를 주재하면서 2027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동서 송유관' 현황을 보고 받고 이같이 지시했다.
UAE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해상 원유 수출이 막히면서 육상 송유관으로 이 해협을 우회하려 한다. UAE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지 않아도 되는 오만만의 푸자이라 항구 석유단지와 동부의 유전을 잇는 하브샨-푸자이라 송유관을 2012년부터 가동 중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원유를 수출하는 시설이 있는 이 석유단지를 수차례 공습했다.
하브샨-푸자이라 송유관의 수송량은 하루 최대 180만 배럴로, 동서 송유관이 가동되면 송유관을 통한 원유 수송량이 배로 늘 전망이다. 동서 송유관의 종착지도 푸자이라 항구다.
중동 전쟁 전 UAE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270만∼300만 배럴이었다.
UAE는 이번 전쟁 동안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이란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최근엔 UAE가 이스라엘과 공조해 이란 공습에 직접 가담했으며 이스라엘과 관계가 더욱 밀접해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란과 관계가 더욱 경색됐다.
이 때문에 전쟁이 끝나더라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UAE의 원유 수출을 방해할 공산이 커졌고, UAE는 장기 대책으로 이 해협을 우회하는 육상 송유관 가동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hskang@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