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은 15일 주요 관계사인 하나은행을 통해 국내 최대 가상자산 인프라를 보유한 ‘두나무’에 대한 1조원 규모 지분을 취득하고, 금융과 디지털자산을 연계한 미래혁신모델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오른쪽)이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사진 왼쪽)과 함께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포인트경제] 하나금융그룹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주요 주주로 올라서며 디지털 금융 혁신에 속도를 낸다.
하나금융그룹은 자회사인 하나은행 이사회를 통해 가상자산 인프라 기업 '두나무'의 지분을 대규모 매입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전통 금융 인프라와 첨단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 1조 33억 원 투입…두나무 4대 주주 지위 확보
이날 하나은행 이사회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던 두나무 주식 2,284,000주를 약 1조 33억 원에 인수하기로 최종 결의했다. 이번 지분 취득이 완료되면 하나은행은 두나무 지분 6.55%를 보유하게 되며, 단숨에 4대 주주 자리에 오르게 된다.
두나무는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압도적인 거래량과 이용자 수를 자랑하는 업비트를 비롯해 고도화된 기술력과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춘 종합 플랫폼 기업이다. 하나금융은 글로벌 금융 환경이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 중심으로 급변하는 상황에서, 이번 투자가 가상자산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이번 투자는 디지털 자산 기반의 금융 혁신을 이끌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라며, "두나무의 기술력과 그룹의 금융 역량을 결합해 국내 가상자산 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기와체인' 기반 외화송금부터 스테이블코인까지 협력
양사는 지분 투자와 함께 미래 금융 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특히 두나무의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기와체인(Giwa Chain)'을 차세대 디지털 금융의 핵심 인프라로 이끌어갈 방침이다.
이미 양사의 협업은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는 지난 2월 기존의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정)망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3자 협약을 맺으며 실질적인 무역 결제 활용 가능성까지 확인한 상태다. 하나금융은 실시간 정산이 가능한 블록체인 외화송금 서비스를 고도화해 외국환 시장에서의 선두 지위를 굳힐 계획이다.
아울러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및 유통 생태계 조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서는 한편, 하나금융의 방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디지털자산 시장에서의 공동 신사업 및 투자 기회도 모색하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15일 주요 관계사인 하나은행을 통해 국내 최대 가상자산 인프라를 보유한 ‘두나무’에 대한 1조원 규모 지분을 취득하고, 금융과 디지털자산을 연계한 미래혁신모델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왼쪽에서 여섯번째)과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사진 왼쪽에서 다섯번째)이 협약서를 들고 양사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현중 두나무 총괄이사,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최원석 두나무 부사장,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민석 두나무 부사장, 남호식 하나금융그룹 상무) /하나금융그룹
▲ '업비트X하나금융' 종합 자산관리 초격차 경쟁력 예고
금융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도 출시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업비트의 거래 시스템과 그룹의 디지털 플랫폼을 연계해, 가상자산과 전통 금융자산을 아우르는 통합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두 회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금세탁방지(AML)와 고객확인의무(KYC)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하나금융 측은 펀드, 연금, 신탁 등 전통 금융 영역에서 축적된 최고 수준의 자산관리 노하우에 두나무의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자산관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하나금융의 파격적인 투자가 제도권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의 경계를 허무는 결정적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등으로 가상자산을 주류 자산으로 편입하는 추세 속에서, 국내 대형 금융지주가 직접 가상자산 플랫폼의 핵심 주주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시중은행들의 디지털 자산 시장 선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며, 조 단위 자금이 움직인 만큼 규제 당국의 승인 및 가상자산 관련 보완 입법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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